경상북도가 새로운 먹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첨단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농업이 주요산업이었으나 최근 일부 시·군을 중심으로 바이오·백신·베어링·항공기 산업이 일상화되고 있다.
안동시는 백신산업 중심지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기업 유치 및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남 지역 식수원인 낙동강을 끼고 있어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을 짓는데 제한이 많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바이오산업 분야로 일찍 눈을 돌린 것이며 신종플루나 메르스 같은 전염병 확산으로 백신 중요성이 떠오른 것도 산업 육성에 한몫하고 있다.
SK가 2012년 안동 풍산읍 소재 바이오산업단지에 백신공장을 세웠으며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 안동분원, 경북바이오 산업연구원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SK플라즈마 안동공장이 2018년 상업화에 돌입하며 2021년까지 「(가칭)국립 백신산업지원센터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들어서는 등 백신 관련 시설이 잇따라 들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동대도 2016년 백신공학과를 신설했다.
영주시는 베어링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일진그룹은 세계적 자동차 부품기업으로서 3000억원대 투자 양해각서에 2011년 서명했으며 영주 시내에 자동차 부품용 베어링 생산설비를 건설했다.
이후 장수면을 중심으로 베어링 생산기업들이 연이어 문을 열고 있다.
영주시는 경북 북부에 첫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해 베어링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영주 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최근 전담 태스크포스(TF)도 시청에 설치했다.
첨단 베어링 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2022년까지 6000억원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으로 베어링 제조기술 개발과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고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네트워크 구축 사업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는 클러스터 조성이 끝나면 베어링 관련기업을 100곳 이상 육성해 일자리를 1만5000개 넘게 새로 만들고 세계 5대 베어링산업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천시는 항공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가 2013년 6월 영천시 녹전동에 문을 열었으며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Boeing은 항공전자 부품을 보수·점검하는 항공정비센터(MRO)를 2014년 완공했다.
2016년에는 항공전자부품 시험·평가·인증을 담당할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가 들어서 항공부품 시험·인증을 외국기관에 의존해야 했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경북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농촌 고령화, 인건비 상승, 농산물 수입 등으로 농사를 포기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고 인구감소에 따른 자치단체 소멸과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농촌을 중심으로 미래 먹을거리 발굴에 나서는 사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보여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