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대표 허진수)가 반년 넘게 고도화설비를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2017년 말 발생한 여수공장 고도화설비 폭발 및 화재사고와 관련된 감정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 관계자는 “2018년 1월 중순 국과수의 최종 감정서를 받았다”며 “아직 다른 관계기관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화재 사고 발생 직후 산업계와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자 최고경영자(CEO)의 공식사과와 함께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국과수의 최종 결과를 기다려왔다.
국과수가 5개월 동안의 조사를 마치고 최종 결과를 경찰과 GS칼텍스 측에 전달함에 따라 경찰 조사도 막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2017년 8월, 10월에만 3차례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안전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8월2일 BTX(벤젠·톨루엔·자일렌)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한데 이어 8월10일 고도화설비인 제3중질유분해시설 냉각기 부근 배관에서 화재가 발생했음 10월 초에는 탈황공정설비에서 가스가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
변전소 내부의 No.2 아로마틱(Aromatics) 설비는 40일이 지나 재가동했지만 제3중질유분해시설은 반년이 넘도록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총 4개 중질유분해시설의 원유 처리능력이 하루 27만4000배럴로 국내 최대 수준이나 현재 일부설비의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평균 생산량이 하루 6만배럴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동중단 상태가 더 길어지면 피해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GS칼텍스는 2017년 매출이 30조3184억원으로 전년대비 17.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16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생산설비 가동중단으로 마진이 높았던 석유화학 시황 효과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다는 아쉬운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고도화설비는 아직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재가동 시점은 미정”이라며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조사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