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단지가 포항 제철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한 일산화탄소(CO)와 수소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는 3월13일 「울산-포항 에너지·원료 자원조사 및 교환망 구축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해당 사업은 울산·포항·경주 등 동남권 3개 도시 협의체인 「해오름 동맹」의 공동사업 중 하나로 추진됐으며 울산 석유화학단지와 포항 철강산업단지 간 고부가가치의 자원 교류를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이다.
용역을 맡은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는 2017년 3월부터 1년 동안 울산, 포항의 양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수요 조사, 배관망 설계, 경제성 분석 등 타당성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포항의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중 일산화탄소와 수소는 현재 대부분 단순 연료로 사용하고 있으나 울산의 석유화학 공정에서 일산화탄소는 초산(Acetic Acid)과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제조에, 수소는 고급 휘발유 촉매와 수소연료전지의 에너지원 등 고부가 자원으로 사용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산화탄소는 롯데BP화학에서, 수소는 SK와 S-Oil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포항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약 70km의 파이프라인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정제시설 및 압축기 설치비용 등을 포함하면 총 1100억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는 앞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경제성이 충분하며 온실가스 감축, 수소 사회 도래 등 글로벌 에너지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변화가 해당 사업의 실현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석유화학산업과 포항 철강산업은 에너지·자원의 교류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높은 산업군”이라며 “울산, 포항의 부생가스의 수급 분석을 시작으로 양 도시의 산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교류 방안을 지속해서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