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액화석유가스)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석유공사의 「LPG 시장점유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 LPG 판매량은 2017년 849만4000톤으로 전년대비 33만8000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가스는 399만5000톤으로 7만8000톤 증가하며 시장점유율이 47%로 2.7%포인트 높아졌다.
가정‧상업용이나 택시 등 자동차용 부탄(Butane) 판매량은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가 2016년부터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를 상업가동하면서 프로판(Propane) 공급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SK종합화학, 효성,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기업에 대한 공급량이 늘어나고 벌크로리를 이용한 산업체에 대한 공급량 역시 증가해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E1은 2015년 판매량 185만3000톤으로 시장점유율 24.6%, 2016년에는 214만8000톤에 24.3%를 차지했으나 2017년에는 판매량이 165만3000톤으로 줄어들며 시장점유율도 19.5%로 4.8%포인트 낮아졌다.
2010년 이후로 자동차용 LPG 시장이 계속 위축되고 있고 동방도시가스산업이 2017년 자회사에서 제외되면서 개인법인으로 전환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 SK가스는 자체설비를 갖추어 나프타(Naphtha) 대신 석유화학용으로 투입할 수 있으나 E1은 석유화학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아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고도화시설을 갖춘 정유기업들의 시장점유율 향상도 눈에 띄었다.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은 P-X(Para-Xylene), 올레핀 등을 추가 증설하거나 가동률을 높이면서 늘어난 LPG 생산량을 정제공정에 투입하는 등 자가소비하지 않고 LPG 시장에 유통시키며 일정 부분 영향력을 발휘했다.
국내 LPG 시장은 2018년에도 LPG 자동차 수요 신장 한계, 석유 및 LNG(액화천연가스) 등 경쟁연료와의 경쟁 심화, 나프타 대체수요 신장 둔화 등으로 큰 호황을 누리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공급기업들이 임대 LPG 충전소를 활용해 산업체 또는 음식점 등 LPG 사용량이 많은 곳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해외시장을 겨냥한 트레이딩 거래 확대에 나서는 곳도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