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제품 수송용기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제규격에 따라 제작된 ISO 탱크 컨테이너는 뛰어난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화학제품 수송·보관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메이저들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으나 공급부족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중용량 수송용기인 IBC(Intermediate Bulk Container), 소규모용인 드럼은 범용화학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채용되고 있으나 범용제품 생산 감소 및 다양한 니즈에 대응해 특수 그레이드를 개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ISO탱크, 화학제품 수송·보관용 채용 확대
ISO 탱크 컨테이너는 화학제품 수송·보관용기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탱크컨테이너협회(ITCO)에 따르면, 세계 ISO 탱크 컨테이너 유통량은 2017년 1월 기준 50만8000기로 전년대비 8.5% 증가했으며 2016년 신설물량은 4만4450기로 1.5% 늘었다.
ISO 탱크 컨테이너는 경제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인디아, 중동 및 셰일(Shale) 베이스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 등에서 수요가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퍼레이터 및 임대 사업자들은 현지거점을 구축해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ISO 탱크 컨테이너는 국제규격에 따라 제작돼 안전성이 뛰어나고 친환경적인 액상화물용 국제표준 용기로 드럼, 탱크로리에 비해 용량이 크고 내부를 세척함으로써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크기는 주력인 24킬로리터를 중심으로 11-26킬로리터가 있다.
대규모 수송에 사용하는 탱커와 소규모용인 드럼의 중간에 위치하며 컨테이너선, 트럭, 철도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조합해 다른 용기에 옮기지 않고 Door to Door로 목적지까지 일괄수송이 가능한 강점이 있어 탱크로리를 대체하는 운송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ISO 탱크 컨테이너는 수요가 계속 신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메이저들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음에도 수급타이트가 계속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화학제품의 소량 로트화에 대응한 11킬로리터 및 13킬로리터 타입, 운송 중 진동을 줄이는 방파판 탑재 타입, 높이가 낮은 타입, 라이닝 타입 등 특수제품 투입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기업들은 임대 사업과 함께 수송, 포워딩을 포함한 오퍼레이터 업무를 전개하고 있으며 창고, 각종 수송 모드 등을 조합한 서비스로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IBC, 차별제품 및 특수 그레이드 투입
IBC는 드럼 5개, ISO 탱크 컨테이너 1/20 분량인 중용량 수송 니즈에 대응하는 액체 화학제품 용기로 범용화학제품 생산이 증가함과 동시에 수요가 신장하고 있다.
또 화학기업의 고부가가치화 및 정밀화학 지향이 강화됨에 따라 의약품, 화장품, 세면용품, 식품, 전자소재 분야 등에서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IBC 임대기업은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특수용기 및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일본은 국제해상위험물규정 IMDG 코드에 따라 소방법이 개정돼 1995년 IBC를 도입했다.
IMDG 코드는 용량 3000리터까지의 액체·분말용 용기로 일본에서는 1000리터 타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IBC는 드럼 대체, 탱크로리의 규모 축소 니즈 등에 대응하며 시장에 침투했다.
2단 적재가 가능하고 충진이 쉬우며 내용물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등 핸들링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일시 보관·저장탱크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수요 신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베이스 블로우 성형 타입과 스테인리스 등을 사용한 금속 타입으로 구분되며 금속 타입은 접이식, 뒤섞임을 방지하기 위해 PE(Polyethylene) 베이스 내장을 채용한 타입 등도 보급되고 있다.
HDPE 타입은 주로 편도용으로 사용되며 수출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타입은 공장 사이를 왕복하는 등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다.
범용화학제품 뿐만 아니라 의약품, 화장품, 세면용품, 식품, 전자소재 등 특수·정밀화학제품용 수요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알코올(Alcohol) 제제, 살충 스프레이, 항균제 수송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니즈가 다양해짐에 따라 경량 타입, 높이가 낮은 타입, 가온·보온·가압 등의 기능을 부여한 특수 그레이드가 잇따라 투입되고 있으며 의약품, 화장품, 식품 등 높은 위생성이 요구되는 용도로는 내부를 연마한 타입이 공급되고 있다.
높이가 낮은 타입은 입체창고용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IBC 임대는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노후화에 대응한 신규투자도 활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드럼, 범용제품 생산 축소에 대비해야…
드럼은 일반적인 200리터 타입을 시작으로 18리터 및 20리터의 페일, 400리터의 대형까지 다양한 사이즈가 있으며 석유·윤활유, 화학제품, 페인트, 식품 관련 등 광범위한 산업에서 표준용기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 2016년 신규 200리터 드럼 출하량이 전년대비 0.1% 늘었다.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화학용은 1.8% 감소했으나 나머지 항목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화학용도 회복세로 전환돼 상반기 생산량이 17만7519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출하량이 17만7300톤으로 2.3% 증가했다.
200리터 드럼 출하물량은 화학용이 542만5568개로 1.1%, 석유용이 83만8168개로 2.5%, 페인트용이 38만3586개로 12.7%, 기타가 11만5933개로 8.3% 증가한 반면 식료품용은 9만5016개로 0.9% 감소했다.
일본 드럼 생산기업은 전체 수요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화학 시장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수주가 꾸준히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일본은 화학 시장의 구조재편이 가속화됨에 따라 2020-2030년 에틸렌(Ethylene)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드럼 생산기업 역시 대응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드럼 생산기업들은 코스트, 품질, 운송, 기술력을 강화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Nippon Steel & Sumikin Drum(NSSD)은 전사적 생산보전(TPM)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신상품 및 신기술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JFE Container는 고부가가치제품 대응 타입 등 신규 드럼 개발 및 라인업 확충을 추진함과 동시에 중국 판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또 Mizushima 공장에서는 2017년 7월 설비보전체제를 강화할 목적으로 인재 육성 등을 실시하는 새로운 조직을 구성했으며 개별 공장에서도 품질 향상 및 효율화를 목표로 설비 개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FFC, 아시아 신흥국이 시장 장악
FFC(Flexible Freight Container)는 분말제품의 대량수송에 적합한 물류자재로 합성수지, 화학제품, 식품, 요업제품 등 광범위한 분야에 채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제염용 수요가 증가했으나 최근 중간저장시설 공사가 지연됨과 동시에 주택지 제염이 일단락됨에 따라 감소세로 전환됐다.
일본 플렉서블컨테이너공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FFC 생산량은 러닝용이 24%, 크로스용이 14% 감소했다. 제염용 수요가 60% 수준 격감했기 때문이다.
중장기 반복 사용이 목적인 러닝용 생산량은 19만9485개로 24% 감소했다. 수지 베이스는 25% 줄어든 반면 고무 베이스는 32% 늘었다.
용도별로는 요업제품용이 2%, 사료용이 11%, 식품용이 33% 증가했으나 화학제품용은 5%, 합성수지용은 2%, 제염용은 58% 줄었다.
1회 또는 사용한도가 정해진 크로스용 생산량은 136만8844개로 14% 감소했다.
화학제품용이 4%, 합성수지용이 7%, 수출용이 72% 증가한 반면 나머지는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제염용은 무려 82% 격감했다.
일본은 주로 PP(Polypropylene) 및 PE 베이스 크로스용 FFC를 수입하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봉재가공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제품이 일본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FFC 수입량은 2692만4997개로 0.8% 늘어나며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평균 수입가격은 개당 671엔으로 7엔 하락했으며 수입액은 180억6039만엔으로 0.3% 감소했다.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수입량은 0.5% 줄었고 최근 수년간 유입이 확대된 캄보디아, 미얀마산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베트남산은 10.6%, 타이산은 17.9% 급증했으며 인도네시아산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