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수처리 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7년 9월부터 대구시 달성군 소재 국가산업단지 물산업 클러스터 3만2261평방미터 부지에 수처리 멤브레인(분리막)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18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멤브레인은 하루 22만톤의 하수 및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추어 기대매출이 연간 300억원 수준에 달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는 경상북도가 2015년 세계물포럼을 주최하면서 대구‧경북 지역을 아우르는 핵심 국책사업으로 등극했다.
전체 완공은 2018년 말 예정으로, 2017년 말까지 전체 사업비 2335억원 가운데 57%인 1333억원이 집행됐고 2018년에도 국비 633억원이 반영됐다.
20개 관련기업이 입주를 마쳤고 최대 입주기업인 롯데케미칼이 상반기 멤브레인 상업가동에 나서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제대로 운영할 방법이 없다”며 사업의 백지화 가능성을 내비면서 좌초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관련법 통과가 늦어지며 국비 외 나머지 예산 집행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완공 후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2016년 곽상도 의원이 발의한 물산업진흥법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3년째 통과되지 못하고 있고, 2018년 1월 윤재옥 의원이 물산업진흥법을 보완해 발의한 물기술산업법도 물관리 일원화를 두고 여야가 맞서면서 2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도 운영주체가 지정되지 않아 물기술인증원 설립, 물기술연구동 가동 등 후속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입주기업 원스톱 지원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신규기업 유치에도 악재로 작용해 클러스터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수처리 분야를 미래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2011년 분리막 제조기술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5년 2월 삼성SDI의 멤브레인 수처리 기술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대구시와 물산업 클러스터 입주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나 롯데그룹 비리 수사 등으로 당초 2016년 하반기 추진할 계획이던 멤브레인 공장 건설이 2017년 9월까지 연기됐고 완공을 앞두고는 전체 클러스터 운영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