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김성채)이 합성고무 시황 부진에도 페놀(Phenol) 유도제품 호조를 통해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2018년 1월 SBR(Styrene Butadiene Rubber), BR 등 합성고무 생산량은 생산능력 확대,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원료 부타디엔(Butadiene), SM(Styrene Monomer) 강세 및 수요 개선 둔화 등의 영향으로 7만9700톤으로 전년동월대비 8.5% 줄어들었다.
출하량 역시 교체용(RE) 타이어 수요 등 소비심리 둔화에 따른 국내판매 둔화, 중국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7만300톤으로 8.0% 감소했다.
2월에도 원료가격 부담 및 전방산업 수요 침체로 생산량이 6만3300톤으로 16.1%, 출하량은 6만2900톤으로 14.2%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합성고무 사업비중이 큰 금호석유화학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으나 증권 관계자들은 2018년 1/4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7년 1/4분기 영업이익이 660억원, 4/4분기에는 950억원이었으며 2012년 1/4분기 이후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어 증권가의 시장 전망이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금호P&B화학의 페놀 유도제품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페놀 유도제품 가운데 PC(Polycarbonate)의 원료인 BPA(Bisphenol-A)는 2011년 이후 7년간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낮았지만 전방수요 개선과 신증설 급감으로 2017년 3/4분기 톤당 1365달러, 4/4분기 1371달러, 2018년 1/4분기 1650달러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페놀 유도제품부문은 2017년 영업이익이 300억원 수준이었으나 2018년에는 1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폭시(Epoxy), PC 호조로 BPA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2017년 4/4분기에 이어 2018년 1/4분기에도 추가적인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폭시, MIBK(Methyl Isobutyl Ketone) 등 유도제품 플랜트 가동률을 100%로 가정하고 자가소비를 제외하면 금호석유화학의 페놀·아세톤·BPA의 외부판매 가능물량이 연간 80만-90만톤”이라며 “페놀 유도제품 스프레드가 100달러 정도만 개선돼도 800억-9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