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우레탄수지 가격 상승 … 에폭시 강세 2018년에도 지속
화학저널 2018.04.09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2017년 말부터 수지(Resin)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료 구매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페인트는 에폭시(Epoxy)계, 우레탄(Urethane)계, 아크릴(Acrylic)계, 아미노알키드(Amino Alkyd)계 수지를 중심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2016년 기준 생산량은 우레탄계 12만260kl, 에폭시계 9만2930kl, 아크릴계 4만3960kl, 아미노알키드계 1만2940kl로 파악되고 있다.
에폭시수지와 우레탄수지는 생산량도 많고 가격도 급등해 페인트 생산기업들에게 가장 큰 부담을 주었으며 아미노알키드계는 생산량이 적지만 가격은 상승했다.
아미노알키드계 멜라민수지(Melamine Resin)는 중국의 환경규제에 따라 수출량이 2만-2만500톤에서 1만톤 미만으로 급감하면서 아시아 가격이 2017년 1월 CFR FE Asia 톤당 1280달러에서 2018년 1월 1400달러로 상승했다.
페인트 관계자는 “원료로 사용되는 메탄올(Methanol) 가격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해 오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우레탄수지 역시 원료 수급타이트가 장기화돼 코스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TDI(Toluene Diisocyanate)는 한때 5000달러대까지 폭등한 가운데 2018년 1-2월 정기보수까지 겹침으로써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져 급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DI 관계자는 “정기보수 일정은 끝났지만 풍선효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1-2월에 비해 안정된 상태로 정기보수 영향이 끝나면 기존 가격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에폭시수지 가격을 걱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지 가격이 2017년 1-2월 상승한 뒤 안정세를 회복했지만 에폭시수지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에폭시수지 강세가 2018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폭시수지 가격은 1년간 1000달러 올라 2017년 말 2700달러대를 형성했으며 2018년 초 3000달러에 육박한 뒤 3월 2900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에폭시수지 강세는 원료가격 급등과 중국의 환경규제가 겹쳤기 때문이며 미국을 덮친 허리케인 하비(Harvey)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료 BPA(Bisphenol-A)는 다운스트림인 벤젠(Benzene) 가격이 2017년 700-800달러로 강세로 돌아선 가운데 업스트림인 PC(Polycarbonate) 수요까지 증가해 상승이 불가피했다.
BPA는 2017년 초 급등한 뒤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8년 상반기에 일본 플랜트의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고 중국이 PC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CH(Epichlorohydrin)는 2017년 초 1100달러에서 2017년 말 2150달러로 1000달러 이상 폭등했다.
ECH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017년 10월 급등한 배경으로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페인트 관계자는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을 덮쳐 공급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급등했을 것”이라며 “에폭시수지, ECH 외에도 하비 영향을 받은 화학제품이 많다”고 주장했다.
에폭시수지 관계자는 “ECH는 2017년 중국 메이저인 Haili Chemical이 10월경 가동률을 낮추었고 11월 롯데정밀화학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해 수급타이트가 극심해짐으로써 급등했다”고 강조했다.
에폭시수지는 원료가격 상승에 수요까지 늘어나 2018년 말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글로벌 에폭시수지 시장은 중국이 환경규제 강화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유럽 시황이 좋아 글로벌 수급타이트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내 에폭시수지 생산기업은 글로벌 수급타이트에 국제가격 급등으로 영업실적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유럽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해 관세가 없지만 중국은 수출할 때 증치세를 부과하고 수입하려면 미국이나 유럽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며 “가격 자체도 국산이 저렴하기 때문에 해외기업들은 한국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TiO2(Titanium Dioxide)를 비롯해 페인트용 수지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원료코스트 부담이 커졌지만 페인트 가격 인상폭은 5-10%에 그쳐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황보여름 기자>
<화학저널 2018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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