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O(Propylene Oxide) 시장은 수급타이트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PO는 일본 NOC(Nihon Oxirane)가 18만톤 플랜트를 영구폐쇄한 후 2015년 6월부터 극심한 수급타이트에 시달렸으나 2018년 4월 S-Oil이 30만톤 플랜트를 신규가동하고 6월 풀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S-Oil은 글로벌 수급타이트가 이어져 수출에서도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환경규제 강화로 PO 플랜트 가동이 중단되거나 가동률을 낮춤에 따라 극심한 수급타이트에 시달리고 있으며 내수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내수가격이 아시아 PO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우나 S-Oil이 수출영역에 진입해 공급을 확대하면 중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수요기업들은 코스트를 10-15% 수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이 겨울철 환경규제를 마무리하면 가동을 중단했던 PO 플랜트들이 재가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생산능력이 10만톤 미만인 플랜트가 대부분이어서 코스트 경쟁력이 낮고 운송비 부담으로 아시아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PO 시장은 S-Oil이 진입하면 SKC의 독점체제가 붕괴돼 내수가격이 하락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PO는 PPG(Polypropylene Glycol)의 원료로 SKC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31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9만-10만톤을 KPX케미칼, 금호석유화학에게 공급하고 24만톤은 자가소비하고 있다.
S-Oil은 2018년 PO 30만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한 후 국내 PPG 생산기업들에게 12만톤을 공급하고 나머지 18만톤은 수출할 계획이다.
수요기업 관계자는 “내수용 PO 가격은 수입제품에 비해 톤당 300달러 정도 높다”며 “S-Oil은 SKC에 비해 낮게 공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요기업들이 원료 코스트를 상당수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 Sadara Chemical도 2017년부터 PO를 아시아에 수출하고 있고, S-Oil까지 진입함에 따라 공급부족이 해소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산은 2017년 국내시장에 약 6000톤 유입됐으며 2018년에도 수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PPG 생산능력은 KPX케미칼 23만4000톤, SKC 20만톤, 금호석유화학 13만9000톤, 한국BASF 6만5000톤이며 생산량은 40만-50만톤으로 2014년 PO를 약 20만톤 수입했으나 2017년에는 공급부족으로 11만8890톤에 그쳤다.
KPX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NOC 및 Dow Chemical로부터 PO를 공급받았으나 NOC가 철수함에 따라 2015년 6월부터 Dow Chemical, Huntsman, Asahi Glass 등이 공급하고 있다.
PO 수입량은 2014년 20만9761톤, 2015년 15만7837톤, 2016년 13만4626톤, 2017년 11만8890톤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KPX케미칼은 SKC로부터 약 6톤을 공급받고 있으며 나머지 8만톤은 수입제품으로 대체했으나 2017년에는 수입량이 3만-4만톤에 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8년 하반기부터는 SKC로부터 공급받는 PO와 수입제품을 S-Oil이 공급하는 8만톤으로 대체한 후 나머지 6만톤은 SKC와 수입제품을 혼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4년 7월 5만5000톤 증설을 완료한 후 2015년 원료 수급에 차질이 발생해 신규 플랜트만 가동했으나 S-Oil로부터 PO를 약 4만-5만톤 공급받으면 가동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BASF는 Shell Chemicals로부터 싱가폴산 PO를 공급받고 있고 생산능력이 6만5000톤에 불과해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