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국내기업의 점유율 축소가 우려된다.
일본에서는 세계 EV용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일본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 제산업성과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 등이 EV용 차세대 배터리를 함께 개발하기로 손을 잡았다.
먼저, 경제산업성이 Asahi Kasei Chemicals, Toray 등이 참여하고 있는 기술연구조합(LIBTEC)에 16억엔(약 158억원)을 투자하고 도요타자동차, 닛산(Nissan Motor), 혼다(Honda) 등 자동차기업들과 파나소닉(Panasonic), GS Yuasa 등 소재·전기 관련기업들도 LIBTEC가 주도하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LIBTEC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는 고체를 전해질로 사용하는 LiB(Lithium-ion Battery)로 파악되고 있다.
기존 LiB는 액체 전해질을 주로 사용해 전해질이 샐 우려가 있었고 부피를 줄이기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조립도 쉽지 않아 작은 크기로 높은 출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면 기존 배터리의 약점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정부와 관련기업들이 공동으로 EV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의 입지가 계속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기업들은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2013년까지 70%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2016년에는 점유율이 41%로 곤두박질쳤다.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기업이 약진하고 CATL 등 중국기업까지 신규 진출했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민관 공동으로 경쟁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