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초 액정표시장치(LCD: Liquid Crystal Display) 사업 축소·철수를 선언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이 최근 TV용 LCD 패널 가격 상승에 따라 탈 LCD의 속도를 조정하고 있다.
국내 TV용 LCD 패널 공장을 정리하고 해외공장만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던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시황과 고객 니즈(수요)를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2020년 LCD 사업 철수를 선언했던 삼성디스플레이도 국내 LCD 공장 운영을 연장할지 검토하고 있다.
LCD 패널 판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추가 투자 없이도 당분간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탈 LCD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업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TV용 55인치 4K LCD 패널 판매가격은 2020년 1월 장당 평균 103달러에서 10월 평균 155달러로 50.5% 상승했다.
위츠뷰는 55인치 LCD 패널 가격이 2021년 하반기까지 150-160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65인치 4K LCD 패널 가격은 2020년 1월 평균 168달러 수준에서 10월 평균 207달러로 23.2% 상승했고 32인치·43인치·50인치 등 LCD 패널 역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20년 TV 판매 증가로 패널 수요가 증가하고 중국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의 저가공세가 진정됐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은 OLED나 QD(퀀텀닷)-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면서 LCD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을 축소하는 대신 OLED 패널에 집중하기로 하고, LCD 사업은 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 IT용 LCD 패널처럼 고부가화를 강화하기로 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2021년부터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으로 사업의 전환속도를 높이겠다고 3월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LCD 사업 철수 기조에 맞춰 8월 중국 LCD 공장을 매각했고 국내 생산라인과 인력도 조정해왔다.
옴디아에 따르면, 국내 2대 디스플레이 생산기업의 TV용 LCD 패널 출하량 점유율은 2018년 31.2%에서 2020년 2분기 16.5% 수준으로 급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17.4%에서 2019년 15.2%, 2020년 2분기 7.3%로 하락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 13.8%에서 2019년 10.9%, 2020년 2분기 9.2%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