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기업들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발전 보조금을 삭감하고 신규 프로젝트 허가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을 내린 가운데 폴리실리콘(Polysilicon) 가격까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PV인사이트에 따르면, 5월 말 고순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14.65달러로 전주대비 3.2% 하락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7년 상반기까지 13달러대를 유지한 후 8월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등에 성공해 2018년 1월 초 17.83달러로 급등한 바 있다.
국내기업들의 폴리실리콘 손익분기점은 14-15달러 수준이며,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하자 1/4분기 폴리실리콘 사업이 속한 베이직케미칼부문의 영업이익이 3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배 급증하는 등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3월부터 중국 춘절 연휴 이후 태양광 설치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수요가 부진 양상을 나타내며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정부가 6월 초 태양광 정책을 개편한 것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에너지관리국은 6월1일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및 건설을 중단하고 신규 프로젝트는 지방정부 재원으로 지원, 태양광 발전 보조금은 kWh당 0.05위안씩 추가 삭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태양광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태양광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대형 태양광발전소 개발을 중단하고 분산형 태양광 설치량을 2018년 10GW로 제한한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에 당혹스럽다”며 “중국 외 국가에서 폴리실리콘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시장 다변화로 중국 리스크를 덜기에 한계가 있으며 원가절감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발 악재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6월 현재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51만톤으로 태양광 모듈 130GW를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태양광발전 설치량은 2018년 100GW로 예상되고 있어 폴리실리콘 공급이 10만톤 정도 과잉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세계적으로 태양광 설치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이기 때문에 폴리실리콘 가격은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최근 고순도 폴리실리콘 신증설도 추진하고 있어 수급 사정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