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메이저 CATL이 LG화학, 삼성SDI를 제친데 이어 파나소닉(Panasonic)의 아성까지 넘보고 있어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CATL은 2018년 1-4월 배터리 출하량이 2274.3MWh로 전년동기대비 261.1%나 폭증했으며 시장점유율도 14.4%로 껑충 뛰어올라 파나소닉(31.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LG화학은 시장점유율 10.6%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CATL은 2011년 출범해 2016년까지만 해도 배터리 출하량이 같은 중국 메이저인 BYD에 비해서도 크게 밀리는 수준이었으나 2017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797.1MWh로 56.8% 급증하며 6419.6MWh를 기록한 BYD를 제치고 중국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중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으며 폭스바겐(Volkswagen), 다임러(Daimler), Renault–Nissan Alliance, BMW 등 여러 글로벌 자동차기업들로부터 배터리 수주계약을 따냈다.
CATL 도약의 일등공신으로는 중국 정부를 꼽을 수 있다.
중국 정부가 CATL이 출범한 2011년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전기자동차(EV) 대중화 정책을 펼치며 많은 글로벌 자동차기업이 중국에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기업들도 EV 제조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CATL은 BMW와 중국 Brilliance Auto의 합작기업에게 배터리를 납품하면서 품질을 세계에 알렸으며 이후 2016년 상하이자동차(SAIC)와 계약을 맺는 등 사세를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
또 CATL이 시장의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삼원계 배터리 제조에 착수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삼원계 배터리는 LG화학 등 국내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었으나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며 방어했고 CATL이 기술을 따라잡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기존의 중국 배터리 선두주자였던 BYD는 시장 변화를 읽지 못하고 여전히 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매달려 CATL에게 밀려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CATL은 현재 1회 충전당 주행거리가 최대 600km에 달하고 30분 고속충전으로 50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