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EP(Engineering Plastics) 시장이 이례적인 활황을 맞고 있다.
자동차, 사무기기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플랜트 가동률 하락으로 중국제품 유입이 감소함에 따라 PC(Polycarbonate), POM(Polyacetal),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등 거의 모든 EP 시장에서 수급타이트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EP 생산기업들은 공급물량 부족으로 기존 수요처의 판매 확대 요청 및 신규 문의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사무기기, 전기‧전자부품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PC는 동남아시아 및 인디아에서 자동차 및 사무기기용 수요가 급속도로 신장하고 있으며 중국 수요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설 플랜트 가동이 지연됨에 따라 아시아 전반적으로 수급타이트가 심화되고 있다.
원료인 BPA(Bisphenol-A)와의 스프레드는 2017년 상반기 톤당 1100-1200달러에서 하반기 1400-1500달러로 확대됐다.
앞으로는 중국 증설 플랜트 가동률이 상승함으로써 수급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2018년 말부터 폐플래스틱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체수요가 발생해 예상만큼 수급이 완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및 사무기기 접동부품에 사용되는 POM은 2017년 10월 중국이 말레이지아 및 타이산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양국이 중국수출을 감축해 시장환경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국 수요가 왕성한 영향으로 높은 관세가 부과됨에도 불구하고 반덤핑관세 대상제품을 구입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역시 중국 사무기기 생산설비가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고 자동차 관련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POM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타이, 말레이지아 소재 POM 플랜트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018년 들어 사우디 소재 5만톤 플랜트가 상업가동을 시작했으나 아직 동남아 수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PPS(Polyphenylene Sulfide), PBT는 자동차 전장화에 따라 센서, 커넥터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PBT는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생산기업이 폴리에스터(Polyester) 중합설비를 이용해 생산하는 곳이 있으나 일본, 말레이지아 등이 중국산 PET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면서 역내 공급이 줄어들자 대부분 PET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EP 생산기업들은 안정공급에 주력함과 동시에 생산제품 고부가가치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황에 안주하지 않고 구조재편을 추진 수 있는 기회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외부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