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특허 취득건수에서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LG화학은 2017년 특허 등록건수가 2141건으로 전년대비 18.7%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화학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대기업 500사 중에서도 LG전자 2892건, 삼성전자2742건, 현대자동차 2643건에 이어 톱4에 이름이 올랐다.
LG화학은 특허 등록건수는 2015년 1271건, 2016년 1803건, 2017년 2141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특허 등록 증가는 매년 강화된 R&D(연구개발) 투자가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2015년 5604억원, 2016년 6780억원, 2017년 8920억원 등 매년 매출의 3% 안팎에 해당하는 금액을 R&D에 투입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특허 등록건수가 LG화학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롯데케미칼은 특허 등록건수가 2015년 82건, 2016년 108건, 2017년 164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LG화학의 약 8%에도 미치지 못했다.
R&D투자액도 2015년 527억원, 2016년 636억원, 2017년 917억원 등 매출의 0.5% 안팎으로 LG화학과 크게 비교됐다.
양사의 R&D투자 및 특허 등록 양상이 대조적인 것은 투자에 대한 최고경영자(CEO) 등의 판단과 함께 사업구조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주목된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바이오 등 비화학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시장 선점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R&D에 투입하고 있으나,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R&D를 실시할 분야가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LG화학의 특허 대부분은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 바이오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LG화학에 비해서는 특허 등록건수가 현저히 적었으나 효성 124건, 코오롱인더스트리 82건, SK이노베이션 76건, 한화케미칼 35건 등 동종산업 주요기업들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