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BASF)가 말레이지아에서 C4 유도제품 생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말레이지아 국영 페트로나스(Petronas)와 합작한 BASF Petronas Chemicals을 통해 2018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향료소재와 함께 고반응성 폴리이소부텐(HR-PIB: Highly Reactive Polyisobutene)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향료소재와 HR-PIB를 상업화하는 것은 바스프가 최초이자 유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바스프는 이소부텐 유도제품을 통해 C4 체인을 강화할 계획이며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유지보수 작업의 효율성을 향상시킴으로써 기존 C4계 생산설비의 시스템도 실용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효율성 개선 활동을 통해 수익기반 강화는 물론 PE(Polyethylene) 등 미국산 에틸렌(Ethylene) 유도제품 유입에 따른 경쟁 심화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5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향료소재 가운데 레몬 향을 보유한 시트랄과 민트 향을 낼 수 있는 시트랄 유도제품인 L-멘톨은 동남아시아가 세계 최대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아시아 향료 수요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인 평균 5%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신장하고 있어 공급 안정화를 위해 현지생산을 결정했으며 할랄, 코셔 등 인증도 취득할 계획이다.
HR-PIB는 윤활유, 연료유 첨가제, 엔진오일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자동차 관련산업에서 활용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 친환경성을 높이고 연료효율을 향상시키는데 탁월해 아시아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수요가 신장하고 있다.
BASF Petronas Chemicals은 말레이지아 공장에서 C3 유도제품인 아크릴산(Acrylic Acid), 에스테르, 옥소알코올(Oxo-Alcohols), C4 유도제품인 1.4-BDO(Butanediol)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미국산 에틸렌 및 PE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C3 및 C4 체인을 확충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생산 자동화, 설비 운영 효율화도 진행할 방침이다.
2018년 3월에는 1.4-BDO 플랜트에 소프트웨어 메이저인 SAP의 유지보수 모듈을 시험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도입 프로젝트 BASF 4.0에 따른 것으로 여러 설비에 동일한 모듈을 도입한다면 표준업무절차서, 배관계장도 등 설비 유지보수 작업에 필요한 정보를 이용하기 쉬워지며 가동중단 전후의 작업, 보고서 작성 등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ASF Petronas Chemicals은 프로필렌(Propylene), 부텐(Butene), 천연가스 등 원료 및 유틸리티의 80%를 페트로나스와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 조달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필렌 및 부텐 유도제품에 이어 이소부틸렌(Isobutylene)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존 체인을 확장함과 동시에 신규 체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바스프는 페트로나스와 합작 운영하고 있는 Kuantan 페어분트(Verbund) 공장을 주요거점으로 설정하고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C3 및 C4 유도제품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또 페트로나스가 Johor에 건설하고 있는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 컴플렉스 RAPID에 INA(Isononyl Alcohol) 제조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바스프가 제3자에게 INA 기술을 공급하는 것은 처음으로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력 확대 방향을 계속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ASF Petronas Chemicals은 2017년 기반사업이 마진을 확보함에 따라 영업실적이 호조를 나타냈다.
옥소알코올, 아크릴산은 중국 생산능력 확대의 영향으로 일부 공급과잉이 발생했으나 2017년 들어 상황이 개선됐으며, 특히 옥소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