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기업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대체로 미국과 중국이 예정대로 상대국의 화학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화학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중국 경기악화로 결국 국내 수출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론도 등장하고 있다.
미국은 7월6일부터 중국산 수입제품 818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도 맞대응 차원에서 미국산 농수산품, 자동차 용품 등 569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미국이 또다시 7월20일 중국산 화학제품에 대해 2차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며 중국도 미국의 결정에 따라 미국산 화학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은 화학 분야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한 편이어서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된다면 국내 화학기업들이 단기적인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보복관세 부과를 결정한 106개 품목에는 LDPE(Low-Density Polyethylene), PC(Polycarbonater) 등 화학 관련제품이 44개나 포함돼 있으며 수입액이 2017년 기준 88억6577만달러(약 9조46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화학기업들은 미국이 ECC(Ethane Cracking Center) 신증설 투자 후 상업가동에 나서며 에틸렌, PE 등을 아시아에 대량 공급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으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입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됨에 따라 해당 리스크도 상당 수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장기화된다면 국내 화학기업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화학기업들은 중국에 주로 원료를 수출하며 중국이 가공 후 최종제품을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글로벌 무역체계가 무너진다면 중국 내수용 화학제품 및 원료를 수출해왔던 국내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