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정유기업들이 대규모 정기보수를 앞두고 인력 확충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화학‧정유기업들은 8월 중순 정기보수 일정을 잡은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여러 곳이 하반기에 대규모 정기보수를 앞두고 있다.
정기보수 기간에는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해야 하며 가동중단에 따른 영업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력을 집중 투입해왔다.
하지만,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기 어려워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유 관계자는 “그동안 정기보수 기간에 투입되는 인력들은 주 80-90시간 수준으로 근무했다”며 “일반적으로 정기보수 기간은 2개월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기보수 기간이 하루 길어질 때마다 수백억원이 왔다갔다 한다”면서 “주 52시간 근무제에 맞추려면 정기보수 기간은 약 3개월 반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기보수 기간을 늘리지 않으려면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야 하나 대부분 화학‧정유기업들은 일단 보수 기간 장기화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기간을 늘리고 내부 인력규모는 유지하면서 기존 2조2교대였던 시스템을 개편하겠다는 계획으로 일정 시간대 투입되는 인력규모가 기존보다 줄어들겠지만 모자란 인력은 일단 외주기업으로부터 구할 예정이다.
하반기 보수를 앞둔 관련기업 관계자는 “새롭게 인력을 고용하더라도 보수 기간인 2-3개월 동안만 일하고 나머지 기간은 잉여인력이 되는 셈”이라며 “정기보수만을 위해 사람을 새로 뽑는 것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결국, 관련기업들은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현행 3개월에서 6개월-1년까지 확대하거나 정기보수를 특별 연장근로 인가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별 연장근로 인가는 자연재해 및 재난 등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사용자가 근로자의 동의와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를 받으면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근무가 가능하도록 한 제도이다.
해당 입장은 대한석유협회가 취합해 정부에 5월경 전달한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