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화학 사업에서만 누적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중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2018년 1/4분기까지 화학부문 누적 영업이익이 6조2266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 누적 영업이익 14조8472억원의 42%에 달하는 수치로 비정유 사업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각 사업영역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SK에너지, SK종합화학을 물적분할해 사업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했고 비정유 사업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다각화를 추진했다.
2017년에는 Dow Chemical로부터 PVDC(Polyvinylidene Chloride), EAA(Ethylene Acrylic Acid) 사업을 인수하는 등 대규모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키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기업에 비해 한발 빠른 사업 다각화를 완성했고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4년 국제유가가 급락한 당시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나머지 정유기업들이 수천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SK이노베이션은 화학부문에서 만회해 전체 영업적자폭을 1000억원대에서 막아선 바 있다.
정유 사업은 국제유가 급등락에 따라 영업실적이 크게 좌우되나 화학 사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1/4분기 비정유부문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64.4%를 거두었으며 앞으로 중대형 배터리 사업도 신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다른 정유기업들도 SK이노베이션처럼 화학 사업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5월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현대케미칼에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중질유석유화학시설(HPC)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GS칼텍스 역시 2월 2조원 상당의 혼합 올레핀 생산설비(MFC: Mixed Feed Cracker)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