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산 NBR(Nitrile Butadiene Rubber)에 대해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중국 상무부는 7월16일 공고를 통해 한국, 일본산 NBR에 대해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리고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 일본산 NBR 수입업자는 중국 해관에 예비관세를 내야 한다.
예비관세는 금호석유화학이 12%, LG화학 15%, 나머지는 37.3%로 파악되며 빠르면 11월, 늦으면 2019년 5월 최종관세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CNPC 등이 2017년 9월 제소한 이후 한국산 NBR에 대한 반덤핑 여부를 검토해왔다.
NBR은 합성고무의 일종으로 쿠션감, 충격흡수가 뛰어나고 석유, 연료 등을 견디는 성질이 강해 자동차‧항공 업계에서 휘발유 호스, 연료탱크 등에 사용되거나 구두창, 요가 매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국내 시장 관계자들은 합성고무 가운데 유일하게 NBR에 대해서만 반덤핑관세가 내려진 것을 감안해 중국 휘발유 호스 등 수요에 대한 당국의 조치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반덤핑 제소 주체가 CNPC 등이라는 점을 봤을 때 품질 우위에 있는 한국, 일본산을 경계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은 NBR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지는 않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LG화학은 NBR 중국수출이 전체 수출 가운데 20%대 가량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수출비중이 과거 40%에 달했으나 최근 몇년 동안 유럽 등 타지역으로 물량을 분산시켜놓았다”며 “최종판결 전까지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 또한 전체 NBR 매출액 가운데 중국 수출비중은 20% 가량이며 2017년 중국 합성고무 매출 가운데 NBR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전우제 흥국생명 연구원은 “국내기업들은 인디아, 미국, 독일 등으로 수출처를 다변화할 수 있다”면서 “반면, 중국은 NBR 수입에서 한국산과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4%에 달하고 다른 도입처가 특별히 없어 가격을 올려서라도 한국‧일본산을 사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