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산업은 미국-중국 무역전쟁으로 타격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무역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부문은 자동차·철강·화학·반도체 등 주력산업으로, 수출 대상 1-2위 국가 사이의 분쟁이어서 수출주도 산업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 및 미국 수출비중이 37%에 달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관보를 통해 발표한 관세 부과대상 품목 가운데 메모리(저장용) 반도체 모듈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메모리 반도체 모듈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한국·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D램·낸드플래시를 전자제품에 탑재할 수 있도록 조립한 부품을 말한다.
미국 정부가 메모리 반도체 모듈에 관세를 10% 추가 부과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석유화학, 철강 산업도 미국의 보복관세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석유화학은 2017년 중국 수출액이 205억달러(약 23조원) 수준으로 상당 부분이 완제품으로 가공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을 제한하면 석유화학제품 중국 수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태이다.
철강도 무역전쟁으로 자동차·전자제품 수요가 줄어들면 매출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는 더욱 심각해 미국은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산도 자동차·부품 보복관세를 직접 부과할 방침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 브랜드 자동차는 약 150만대로 직접 수출하는 66만대는 물론 미국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도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산 부품을 미국공장에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부품도 마찬가지로, LG전자는 2017년 2500만달러(약 280억원)를 투자해 미시간에 전기자동차 부품 공장을 건설했으나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 부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전략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한국에서 배터리 팩 등을 수입해 조립해야 하나 관세를 부과받으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