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라 원유 공급이 줄어들면 국제유가가 2018년 말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Energy's Facts의 수석 애널리스트 암리타 센은 8월6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서 “국제유가는 4/4분기에 80달러를 훌쩍 넘을 위험성이 크고 심하면 90달러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모두 매입할 수도 있지만 중국이 원유 수입량을 늘리지 않는 이상 불가능해 엄청난 공급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고 “국제유가 폭등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은 8월6일 배럴당 73.75달러, WTI(서부텍사스 원유)는 69.01달러를 형성했다.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부활과 함께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줄었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이란이 마지막으로 경제제재를 당했을 때는 하루 240만배럴 정도가 시장에서 사라졌지만 지금은 공급량 감소가 절반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는 에너지 애널리스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디아, EU(유럽연합) 등이 미국에 동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산 원유는 대부분 중국, 인디아로 수출하고 있지만 약 20%는 유럽으로 내보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4/4분기에 하루 100만배럴 이상 줄어 27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고, BOA메릴린치(Bank of America Merryllinch)는 7월 말 리서치 노트에서 하루 100만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브렌트유가 17달러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2015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했을 때 풀었던 경제제재를 다시 시작했으나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는 11월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하고 8월6일부터 이란 제재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우디와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러시아와 함께 하루 생산량 최대 100만배럴까지 확대하기로 6월 말 합의한 것도 변수가 되고 있다. 100만배럴 증산 결정 이후 브렌트유는 8%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7월 하루 생산량이 1029만배럴로 6월보다 하루 2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도 5월 생산량이 하루 1040만배럴로 10만배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