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은 물론 기존공장의 생산라인을 꾸준히 확충하며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EV 배터리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잠재적인 수요처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유럽 시장을 겨냥해 국내 오창공장과 폴란드 공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럽은 EV 배터리 최대 시장으로, 각국 정부의 환경규제에 따라 신규 EV 생산이 급증하고 있으며 현재 LG화학 역시 EV 배터리 사업 매출의 절반 이상을 유럽에서 올리고 있다.
LG화학은 양산시점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증설보다 현재 가동하고 있는 공장 내부에 추가적인 생산라인을 마련해 급증하는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중국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현지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최근 난징(Nanjing) 2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2015년 구축한 1공장에 이은 2번째 생산거점으로 2018년 10월 착공해 2019년 10월 상업 생산하고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늘려 2023년 32GWh 체제를 완성할 예정이다.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현지 우량 자동차기업과의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중국 자동차기업과 공급계약을 확정지은 것은 없다”면서도 “현재 중국기업들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프로젝트 등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도 적극화고 있으며 9월10일에는 베트남 빈패스트(VinFast)와 EV 배터리 공급 등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빈패스트는 2017년 9월 설립된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기업으로, 베트남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인 빈(Vin) 그룹의 자회사이며 2021년 이후 EV 및 전기버스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LG화학은 EV 배터리 사업에서 외형 확대와 더불어 내실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원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금속가격이 변동하면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롭게 수주하는 배터리는 모두 메탈가격 연동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기존에 수주한 프로젝트도 재협상을 통해 메탈가격 연동 구조로 계약을 수정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