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생산기업들이 첨단소재를 바탕으로 성장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KCC는 원익, SJL파트너스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세계 3대 실리콘(Silicone) 생산기업인 모멘티브(MPM: 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를 인수하고 건축자재, 생활소재 주력기업에서 실리콘을 중심으로 생산하는 첨단소재 전문기업으로 위상을 높일 전망이다.
실리콘은 화장품에서 자동차, 반도체까지 거의 모든 제조품에 첨가제로 사용될 수 있는 범용성이 높은 첨단소재로, KCC는 생산능력이 7만톤 수준이었으나 모멘티브 인수로 30만톤 체제를 갖추며 글로벌 2위로 도약하게 됐다.
KCC는 전방산업과 원료가격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존 산업군의 한계에서 벗어나 확장성이 뛰어난 실리콘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노릴 계획이며 모멘티브 인수 효과로 매출액이 2017년 연결 기준 3조8000억원에서 2018년에는 6조원대로 2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대림화학 인수를 통해 정밀화학 분야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대림화학의 주요 사업군인 전자소재, 의약품 중간체 등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할 예정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페인트산업의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기능성 소재와 정밀화학에 강점을 가진 대림화학을 인수함으로써 시너지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루페인트는 농업 분야로 시야를 확장했다.
노루그룹이 기존 주력사업이던 페인트·합성수지 등 화학 사업분야의 경험과 핵심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농생명 분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설정한 것으로, 농산물 유통‧가공 등을 전담하는 계열사 더기반을 설립하고 고부가가치산업인 종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기반은 노루그룹이 축적해온 화학기술을 기반으로 토양오염과 병충해 방지에 효과적인 종자 필름코팅 기술 등을 개발하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로 농생명 사업을 선정했다”며 “필름코팅제 외에 육종개발, 작물 상표권 등 고부가 농생명 관련 소재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