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코발트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수익 악화를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발트는 9월28일 기준 국제 거래가격이 kg당 62달러를 형성하며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던 3월30일의 94달러에 비해 무려 34%나 급락했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 몇 년 동안 30달러를 밑돌았으나 최근 수요 급증과 함께 주요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 정부의 이중과세 부과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17년 4/4분기 60달러선으로 오른 뒤 2018년 초에는 한때 9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코발트 급등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한편 대체기술을 개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2/4분기 이후 세계 최대 코발트 채굴기업인 Glencore가 생산능력이 2만2000톤에 달하는 콩고민주공화국 카탕카 광산의 생산을 재개하는 등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최근의 가격 하락세는 국내기업의 3/4분기 혹은 4/4분기 영업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코발트 수요 자체가 축소된 것은 아니어서 또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전기자동차(EV) 대당 필요한 코발트 양은 평균 10kg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EV 판매량은 2017년 96만대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약 1800만대 수준으로 급증하며 코발트 등 원료 수요 급신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발트는 EV용 그레이드 수요가 2025년 9만톤으로 2017년에 비해 6배 폭증하고 전체 수요 역시 연평균 8% 신장세를 유지하며 2017년 대비 2배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전체 코발트 매장량의 54%가 콩고민주공화국에 집중돼 있고 구리‧니켈의 2차 광물로 채광된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공급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머지않아 수급이 다시 타이트 상태로 돌아서고 가격도 급등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