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테이진(Teijin)이 중국 자동차 소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테이진은 2017년 미국 자동차 소재 전문기업 Continental Structural Plastics(CSP)를 인수한데 이어 포르투갈 Inapal Plasticos까지 인수함으로써 유럽, 미국 시장에서 모두 티어(Tier) 1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앞으로 유럽에서 추가 M&A(인수합병)를 추진하고 자체 공장을 신규 건설함으로써 사업을 더욱 강력하게 본궤도에 올려놓을 방침이다.
테이진이 2017년 인수한 CSP는 GF-SMC(유리섬유 시트몰딩컴파운드)를 적용한 자동차부품을 제너럴모터스(GM), 포드(Ford), 크라이슬러(Chrysler) 등 3대 자동차기업에게 납품하고 있으며 세계 자동차부품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다.
북미에서만 SMC 공장 2곳, SMC 성형공장은 10곳을 가동하고 있다.
반면, Inapal Plasticos는 포르투갈에서 성형공장을 2곳 가동하고 있고 GF-SMC는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CSP와 마찬가지로 A급 외판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유럽에서는 GF-SMC 시장점유율이 10% 정도에 불과해 CSP와는 다소 격차가 벌어져 있다.
이에 따라 테이진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Inapal Plasticos의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련사업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먼저, 2019년 가을 상업생산을 목표로 CSP의 프랑스 공장에 GF-SMC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며 중간소재까지 제조해 Inapal Plasticos에게 공급하는 자동차 소재 일괄생산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독일계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GF-SMC는 북미 시장이 1000억엔을 넘고 있으나 유럽은 200억-300억엔으로 차이가 상당해 앞으로 유럽시장의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급 외관제품 수요 신장과 함께 자동차 탑재용 LiB(리튬이온전지) 케이스 부품, 북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픽업트럭용 수요 호조를 예상하고 있다.
전기자동차(EV)나 픽업트럭 시장의 성장은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의 OEM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중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에 대한 공략도 가속화할 예정이며 자동차 분야 뿐만 아니라 CSP가 현지 철도부품 생산기업과 설립한 합작기업을 통해 고속철도 등 철도 분야도 개척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고속철도망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복합 성형소재를 사용해 차체 무게를 줄이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을 통해 세계 3대 생산거점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테이진은 티어1 자리를 확고히 다지고 장기적으로는 디자인·설계 능력을 갖춘 부품 공급 파트너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OEM에 가장 가까운 티어1 포지션을 노리는 것으로, 이른 시기부터 OEM 전문기업과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덕분에 최종 수요처에게 직접 제안하는 것도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앞으로는 자제 생산하는 소재에 국한하지 않고 경쟁기업이 공급하는 소재나 금속 등을 조합해 최적의 멀티 머터리얼 부품을 제조할 계획이다.
탄소섬유 사업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 소재·부품 영역에서도 활용도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얼마 전에는 GM의 픽업트럭에 세계 최초로 열가소성 탄소섬유 복합소재(CFRTP) 베이스 자동차부품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자동차부품에는 자체 생산하는 탄소섬유를 투입할 방침이다.
앞으로 고부가가치를 추구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자동차 소재 공급량을 늘리고 자가소비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며, 반대로 코스트를 중시하는 분야에서는 티어1으로서 경쟁력을 갖춘 해외기업의 탄소섬유를 적절히 활용해나갈 방침이다.
테이진은 탄소섬유 메이저로서 물성, 제조 프로세스 등을 숙지하고 다양한 전략으로 소재 공급기업 및 티어1 포지션을 모두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