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대표 이홍열)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0월3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0회 화학산업의 날 행사에서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Business Unit)장 겸 부회장이 롯데정밀화학의 M&A 추진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M&A는 피인수자의 합의를 끌어내야 하는 과정이라 현재는 검토단계”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부재중인 사이 주요 화학 계열사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멈춘 상태로 대기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신동빈 회장이 복귀하고 화학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함에 따라 투자 분위기가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주로 ECH(Epichlorohydrin), 가성소다(Caustic Soda), 메셀로스(Mecellose), 헤셀로스(HEC: Hydroxyethyl Cellulose) 등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범용제품 생산을 맡은 모회사 롯데케미칼에 비해 투자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6년 초 삼성에서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후 집행된 투자는 헤셀로스와 TMAC(Tetra Methyl Ammonium Chloride) 라인 증설 528억원뿐이었다.
그러나 롯데정밀화학이 주력제품의 국제가격에 영업실적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수익구조라는 한계를 감안하면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M&A를 더욱 적극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제품인 ECH와 가성소다의 국제가격이 크게 오른 2018년에는 2/4분기에 영업이익률 20.6%, 3/4분기는 14.2% 등 호실적을 거두었으나 양제품 가격이 60% 낮은 수준이었던 2016년에는 연간 영업이익률이 2.7%에 그친 바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