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Ethylene)은 2018년 11월까지 톤당 1300달러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800달러까지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틸렌 유도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롯데케미칼, LG화학, 일본기업들이 정기보수를 진행하며 수급타이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PE(Polyethylene)가 미국산 유입으로 가동률을 낮추면서 공급과잉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역외물량 유입까지 겹쳐 900달러까지 무너졌다. 무역상 및 석유화학 메이저들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하락요인을 약화시켜 1300달러 중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아시아 에틸렌 가격은 7월 초순-중순 1390달러 수준을 형성하고 8월 초 일시적으로 40달러 하락했으나 중순부터 반등해 1400달러를 넘어서는 초강세 현상을 나타냈다.
에쓰오일(S-Oil)의 유동층 접촉분해설비(HS-FCC) 완공이 지연되며 수급이 한층 타이트해졌기 때문으로,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한국, 일본이 정기보수를 진행하며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중국이 SM(Styrene Monomer) 생산을 늘리면 수요가 급증함으로써 수급타이트를 더욱 가속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무더위로 대부분의 스팀 크래커들이 가동률을 낮은 상태를 유지했던 것도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유도제품 가운데 LDPE(Low-Density PE) 가격이 1100달러, HDPE(High-Density PE)는 1200달러 정도를 형성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가동률이 하락함으로써 에틸렌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폭락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에틸렌이 높은 가격대를 나타내며 PE 등 유도제품용으로 투입하기보다 에틸렌을 상업공급하는 현상이 늘어난 것도 폭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SM, VCM(Vinyl Chloride Monomer), MEG(Monoethylene Glycol) 등 다른 유도제품 수요까지 줄어들면서 1000달러 붕괴에 그치지 않고 900달러까지 무너지는 추락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에서 SM 트러블로 발생한 에틸렌 잉여물량 2만톤 이상이 9월 말-10월 초 아시아에 유입되고 유럽 스팀 크래커의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면서 유럽산 유입량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9월 중순 여천NCC·롯데케미칼에 이어 10월 중순 LG화학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요 감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MTO(Methanol to Olefin) 플랜트 가동률이 50-70%로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나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MTO는 원료 메탄올(Methanol) 가격이 430-450달러로 초강세를 계속해 수익성 악화됨으로써 공급증가가 한정적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에틸렌 추락현상은 롯데케미칼, 여천NCC, LG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수요감소 추세를 무시한 채 정기보수를 이유로 초강세 현상을 유도한 가운데 미국산 PE가 유입됨으로써 에틸렌 수요 감소로 이어져 나타났으며 당분간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