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은 파키스탄, 영국법인의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중국법인은 여전히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3/4분기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사업을 영위하는 파키스탄 법인의 매출이 39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8배 이상 폭증하는 등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7년 3/4분기 1.9%에서 2018년 3/4분기에는 12.9%로 큰 폭으로 올랐다.
마찬가지로 PTA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영국법인도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이지만 재무상태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법인은 2017년 3/4분기 매출 2548억원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4억원을 기록했으나 2018년 3/4분기에는 매출이 3537억원으로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211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7%에서 5.96%로 크게 개선됐다.
파키스탄과 영국법인의 영업실적 호전은 PTA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PTA는 과거 중국이 신증설을 확대하며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2018년에는 중국 정기보수 등에 따른 공급 축소로 가격이 급등했고 P-X(Para-Xylene)와의 스프레드도 톤당 91달러에서 200달러 선까지 대폭 확대됐다.
동남아 석유화학 자회사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 역시 매출이 1조8922억원으로 27.0%, 영업이익은 1898억원으로 1.1%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나갔다.
반면, 중국법인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자싱법인(Lotte Chemical Jiaxing)은 2017년 3/4분기 영업적자 30억원에 이어 2018년 3/4분기에도 또다시 영업적자 21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자싱법인은 EO(Ethylene Oxide) 수직계열화를 위해 2010년 설립한 법인으로 에탄올아민(Ethanolamine)을 생산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로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 지원을 받았음에도 경쟁기업들의 신증설이 본격화되며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법인 가운데 상하이 무역법인은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으나 자싱 소재 EP(Engineering Plastic) 법인과 허페이(Hubei) EP법인은 수익성이 후퇴했다.
자싱 EP법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8억원, 3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2017년 3/4분기 8.9%에서 2018년 3/4분기 6.1%로 낮아졌다.
허페이 EP법인 역시 매출 84억원에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4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5.2%로 3%포인트 낮아졌다.
중국법인 부진은 일부 잔존해 있는 반한감정, 미국-중국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소비심리 냉각 등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불거졌던 반한감정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의 미국-중국 무역분쟁으로 중국 소비 자체가 줄어든 것도 영업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