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생산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상반기에 비해 판매가격은 소폭 인상했지만 전방산업이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원료가격 상승폭이 컸던 영향으로 판단된다.
KCC는 1-9월 페인트부문 매출액이 1조24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52억원으로 43.9% 줄어들었다.
노루페인트도 매출액은 4606억원으로 11.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18.0% 감소했다.
삼화페인트 역시 매출액이 3560억원으로 4.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2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관계자들은 페인트 생산기업들이 하반기부터 판매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판매가격 인상보다 원료가격 상승폭이 더 커 수익성 개선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페인트 판매가격은 1-9월 사이 건축용이 kg당 2374원, 공업용 3750원, PCM 강판용 4552원으로 각 0.2%, 2.2%, 1.4%씩 올랐다.
그러나 원료인 안료, 용제, 첨가제류, 수지 등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6%에 달했고, 특히 비중이 큰 수지는 1월 2614원에서 3/4분기에는 2995원으로 14.0%나 상승했다.
다음으로 비중이 큰 안료 역시 1356원에서 1427원으로 5.2% 올랐고 이외에 용제와 첨가제류 가격도 각각 11.0%, 13.0%씩 급등하며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주요 도시 스모그 억제 대책을 시행하면서 TiO2(Titanium Dioxide) 등 중국 의존도가 큰 안료류와 용제류 가격이 오른 여파로 파악된다.
또 국내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규제 강화로 값비싼 첨가제 투입이 늘어난 것도 페인트 생산기업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마진이 큰 공업용 페인트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건축용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돼 판매가격에 크게 반영하지 못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