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대표 이우현)가 태양광 사업 부진을 부동산 개발로 만회하고자 하고 있다.
OCI는 자회사 DCRE를 통해 인천 용현학익지구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상세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DCRE 관계자는 “옛 공장들의 철거는 마무리 단계”라며 “빠르면 2018년 안에 부동산 개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CRE는 2008년 OCI가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한 기초무기화합물 생산기업으로, 물적분할 당시 OCI로부터 35만평에 달하는 옛 공장부지를 이전받았으며 개발주체 역할을 맡고 있다.
개발계획 본격화에 앞서 2017년 말부터 공장 철거 작업을 진행했으며 2019년 1/4분기 자세한 개발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OCI는 이미 2016년 11월 옛 공장부지에 1만3149가구가 입주 가능한 복합주거단지를 만들기로 인천시와 합의하고 2017년 10월 계획의 인가 절차를 마쳤다.
2019년 수인선 학익역이 개발부지 근처에 개통될 것으로 알려져 부동산 개발이 끝난다면 분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사들은 해당 부동산 개발계획의 가치를 4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OCI가 공장 철거가 마무리되는 대로 부지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으나 인천시와 벌인 1711억원대 취득세 소송 탓에 법적 부담이 커 실현 가능성이 낮으며 최근 폴리실리콘(Polysilicon) 폭락으로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영업실적 악화를 무마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CI는 2017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폴리실리콘이 차지하는 비중이 46%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나 2018년 6월 이후 중국발 리스크 확대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3/4분기 매출이 76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7%,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80.4%, 당기순이익 역시 82억원으로 80.5% 격감하는 등 영업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폴리실리콘은 1/4분기까지만 해도 평균 16.42달러로 손익분기점인 15달러를 넘겼으나 2/4분기 14.32달러, 3/4분기 11.04달러로 하락하고 4/4분기에는 11월 들어 9달러로 떨어지고 11월28일에도 9.53달러로 전주대비 0.31% 급락하는 등 폭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