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중국에 2번째 전기자동차(EV)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삼성SDI는 중국 시안(Xian)에 EV 배터리 2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이 추산하는 투자규모는 105억위안(약 1조7000억원)으로 16만평방미터 부지에 EV용 60Ah 배터리를 생산하는 5개 라인을 신규 도입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에 EV 배터리 생산라인 신규건설을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생산규모 등 세부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현재 중국 톈진(Tianjin)과 시안에서 각각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톈진에서는 소형 배터리를, 시안에서는 중대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톈진 공장에서는 현재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2라인을 신축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2015년 10월 EV 4만대에 공급이 가능한 수준으로 건설됐으나 2016년 초부터 중국 정부가 자국기업 육성과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한국기업의 배터리를 탑재한 EV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시장 공략에 고전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는 2020년 이후 현지기업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현지공장 증설 및 현지 자동차기업과의 공급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2023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해 장쑤(Jiangsu)의 난징(Nanjing)에 50만대 이상 공급이 가능한 35GWh급 EV 배터리 2공장을 신규 건설할 계획이며, SK이노베이션도 장쑤 창저우(Changzhou)에 EV 25만대 분량을 생산할 수 있는 7.5GWh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