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기업들이 이란산 컨덴세이트(Condensate) 도입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토탈,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기업들은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시작하며 2018년 9월 이후 컨덴세이트를 비롯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했으나 최근 도입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토탈은 1월 이란 현지로 구매담당자를 파견해 수입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컨덴세이트를 실은 선박을 한국으로 보내 2월 하순쯤 하역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말 이란 측과 공급계약을 맺고 컨덴세이트를 운송하고 있어 1월 말 첫 재개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란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1월 계약을 마무리하고 2월까지 컨덴세이트를 공급받을 계획다. 다만, 대규모 정기보수를 앞두고 있어 도입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미국의 압박이 본격화되며 이란산 수입을 줄이거나 중단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8개국을 이란산 원유 수입제재 예외국가로 인정하면서 5월까지 한시적 도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최근 협상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한화토탈을 포함해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기업들이 이란산 컨덴세이트를 수입할 수 있는 기간은 3-4개월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원칙적으로는 5월까지 도입이 가능하지만 선적, 운반, 통관, 결제 등 모든 프로세스를 5월31일까지 마쳐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4월 중순까지 수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기업들이 한시적 수입 재개에도 이란산 컨덴세이트를 계속 도입하려는 것은 비용 및 효율성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란산은 국내 정유기업들이 주로 도입하는 카타르산과 성분이 비슷해 중동산 원료에 최적화된 생산설비를 갖춘 국내기업들에게 부담이 적고 과거 단 한번도 카타르산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한 적이 없어 가격 면에서도 메리트가 큰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