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태양광 부진 만회를 위해 폴리실리콘(Polysilicon) 전문가 김택중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OCI 이우현 사장은 2월11일 열린 2018년 4분기 영업실적 발표회에서 김택중 사장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김택중 사장은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새 등기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OCI는 이수영·백우석·이우현 3인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해왔지만 2017년 10월 이수영 회장이 별세하면서 백우석 부회장과 이우현 사장 2인 대표체제로 개편한 바 있다.
김택중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종전처럼 3인 각자 대표체체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택중 사장의 깜짝 기용은 태양광 분야의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이우현 사장의 전략으로 판단된다.
OCI는 폴리실리콘 폭락으로 2018년 4분기 매출이 70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31억원로 적자를 나타냈으며, 특히 폴리실리콘 사업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은 매출 2940억원, 영업적자 62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도 3조1121억원으로 14.4%, 영업이익은 1587억원으로 44.2% 감소했다.
이우현 사장은 2013년 취임 이후 석탄화학 중심의 사업군을 태양광 중심으로 바꾸는데 주력해왔으나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2015년까지 3년간 적자에 시달렸고, 2016년과 2017년에는 흑자를 냈지만 2018년 폴리실리콘 가격이 사상 초유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실패했다.
김택중 사장은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동양제철화학(현 OCI)에 입사했으며 사업개발 담당 상무, 본부장을 거쳐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중앙연구소와 신재생에너지(RE) 사업을 총괄하는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2017년 5월에는 말레이지아 폴리실리콘 프로젝트 사장으로 승진하며 일본 도쿠야마(Tokuyama) 말레이지아 공장의 인수 마무리와 보틀넥 개선을 통한 생산효율 향상에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말레이지아 공장은 생산량이 1년만에 1만7000톤으로 3200톤 늘어났다.
이우현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김택중 사장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된다”며 “말레이지아 공장 인수의 주역으로 공장 정상화를 위해 성실히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또 사업개발, 연구기술개발, 공장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절체절명의 시기로 가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효율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택중 사장은 “어려운 시점에서 무거운 책임이 주어졌다”면서 “글로벌 폴리실리콘 가격이 10달러를 하회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