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이 여수 1·2·3공장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치를 조작했다는 정황이 발각됐으나 공장 폐쇄를 단행한 LG화학과 달리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4월17일 발표한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량 조작 가담기업에 LG화학과 함께 포함됐으나 공모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환경부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 등 측정대행기업 4곳이 총 235곳에 달하는 사업장에 대해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축소해 조작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도 않고 허위 성적서를 발행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해당 결과가 발표된 직후 LG화학은 문제가 된 여수화치공장의 PVC(Polyvinyl Chloride) 페이스트 8만톤 플랜트를 전면 폐쇄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대표이사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한화케미칼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치가 허위로 기재된 사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반성했지만 공모사실에 대해서는 아직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환경부 조사에 적시된 공모 부분과 관련해 피의자로 지목된 담당자에 대한 자체 조사는 물론 조사기관에서 2회에 걸쳐 소환조사를 했지만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공모에 대한 어떠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으며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배출사업장 235곳 가운데 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은 측정대행기업과 공모했다고 판단해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기소 의견으로 4월15일에 송치하고 관할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