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대표 정몽익)가 건축소재 의존형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CC는 2018년 기준 매출이 3조7000억원을 기록했으며 40%에 해당하는 1조5000억원을 건축자재 사업에서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45%인 1조6500억원은 페인트 사업에서, 15%인 5500억원은 기타 사업에서 올린 매출이나 건축자재 사업의 비중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인구 감소 및 대규모 신도시 개발 종료 등으로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건설 분야에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건축자재는 국가별 요구수준이나 규격이 다르고 중량물이기 때문에 수출이 어려워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비교적 수출이 용이한 것은 인조대리석 등 상판과 바닥재, 필름류에 불과하며 범용성이 큰 석고보드는 국가별로 두께와 성능기준이 달라 수출하기 어렵다.
그러나 국내사업 역시 관련 규격·크기·강도·안전 등 시험인증 관련 직간접 규제도 많은 편이고 경기변동에 민감해 KCC는 수익성이 양호한 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CC 관계자는 “건축자재는 국가별 기후여건과 생활풍습, 규제여건에 맞추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수출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신소재·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타 사업으로 구분하고 있는 실리콘(Silicone), 전자소재, 태양광발전 분야에 경영자원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실리콘은 생활용품, 의료기기, 화장품, 각종 산업용 부품 등 적용 분야가 광범위하고 KCC가 최근 미국 모멘티브(MPM: 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를 인수해 육성에 적극 나설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CC는 2019년 5월 원익과 컨소시엄 형태로 모멘티브 인수를 완료하고 사업군 분리만 남겨놓고 있다.
사업군 분리 과정을 통해 KCC가 실리콘 부문(90%)을, 원익이 쿼츠 부문(10%)을 확보할 예정이며 2019년 말이나 2020년 초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실리콘 사업 중에서 최근 화장품원료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KCC는 KCC뷰티 브랜드로 글로벌 화장품원료 생산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비전을 세웠으며 현재 1000억여원에 머무르고 있는 화장품원료부문 매출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건축자재 외의 사업 육성에 공들이고 있다”면서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기능성 첨가제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실리콘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리콘 사업 확장을 통해 기존 아시아 외 미국·유럽 등 빅마켓으로 시장을 넓혀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