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수출을 금지한 반도체 소재들은 대부분 국내 자회사와 합작기업 등을 통해 생산하고 있으나 기술유출 방지 대책 탓에 직접 공급받기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된다.
스텔라케미파(Stella Chemifa), 모리타화학(Morita Chemical) 등 불화수소(에칭가스) 생산기업, JSR, 도쿄오카공업(TOK),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 등 반도체용 레지스트(Resist) 생산기업,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등 불소(Fluorine)계 폴리이미드(Polyimide) 생산기업들은 모두 국내에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스텔라케미파는 1994년 솔브레인 등과 함께 충남 공주에 생산법인인 FECT를 설립해 HF(플루오린화 수소), NH4F(플루오린화암모늄) 등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 불화합물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불화수소 상업생산에 성공한 모리타화학도 이엔에프, 한국알콜, 삼성물산 등과 함께 2010년 충남 아산에 팸테크놀로지라는 생산법인을 만들었다.
팸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용 불화수소 등을 생산하고 있으나 모리타로부터 수입한 원료를 가공해서 국내에 공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JSR은 1979년부터 포토 레지스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2004년 100% 자회사 형태로 JSR마이크로코리아를 충북 청주에 설립하고 상업생산에 나섰고 2006년에는 삼성전자로부터 최고 공급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TOK는 1968년부터 반도체용 포토 레지스트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2년 인천에 티오케이첨단재료를 설립해 반도체와 LCD(Liquid Crystal Display) 등에 사용되는 핵심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전북 익산에서 반도체용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100% 자회사 동우화인켐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이 한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한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주요 수요처이기 때문이나, 한국이 기술 국산화에 나서지 못하도록 기술유출 방지 대책이 철저해 직접 공급받는 품목이 한정적이고 대부분 원료와 생산제품은 일본산으로 공급받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일본기업들은 대체로 100년 역사를 갖고 장기간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연구개발(R&D)에 매진한 결과 글로벌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소재 국산화 테스트에 나섰지만 당장 일본 수준을 따라가는 것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번 사태를 계기로 소재 분야는 물론 부품, 장비 등에서도 민관이 함께 컨틴전시 플랜과 함께 중장기적인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