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미토모케미칼(SCC: Sumitomo Chemical)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2024년 매출액 1000억엔을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해 주목된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전기자동차(EV)용을 중심으로 LiB(리튬이온전지) 수요 증가가 기대됨에 따라 관련 소재 공급체제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LiB용 분리막(LiBS)은 연구단계에서 아라미드 도공속도를 3-4배 높일 수 있는 양산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양극재는 소성 프로세스 실증을 통해 생산성을 3-4배 향상시킬 예정이며 코발트 프리 양극재 소성방식까지 개발하면 수요기업의 다양한 니즈를 확실하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공장, 2023년 6억평방미터로 증설
스미토모케미칼은 배터리 소재로 아라미드 코팅 내열 분리막과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기자동차 보급이 본격화되며 고기능 소재를 중심으로 수급타이트가 심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2022년부터 시작한 3개년 경영계획에서 분리막과 양극재 모두 하이엔드용 수요에 집중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분리막은 배터리 용량 증가에 대응한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고용량화가 가능한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하거나 생산효율을 개선함으로써 수요 호조에 대응해 경영계획의 마지막 실행연도인 2024년에 매출액 1000억엔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열 분리막은 현재 주력 용도인 전기자동차용 뿐만 아니라 일반기기용으로도 대량 공급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아라미드 도공속도 개선, 기재 다양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공장에서는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6억평방미터로 1.5배 확대하고 도공속도를 3-4배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아라미드 도공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아라미드 박막도장 기술을 확립해 활물질량을 늘리면 LiB 고용량화에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극재는 LiB 고용량화가 가능한 하이니켈 시장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생산기지 집약이 진행됨에 따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급체제 구축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자회사 Tanaka Chemical의 전구체를 스미토모케미칼이 소성하는 새로운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 에히메(Ehime) 사업장에서 실증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실증설비는 실제 생산라인 1개 분량의 LiB 생산에 투입되는 양극재 제조가 가능하도록 구축하기로 했다.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신규 프로세스를 사용하는 양산화 투자에 나설지를 결정하며 해외투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또 단독으로 투자하는 것 외에 파트너와 합작하거나 라이선스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형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발트 프리 양극재, 전고체전지 소재 개발도 진행하고 있으며 신규 소성 프로세스에서 코발트 프리 양극재를 제조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산업에서 지속가능성 요구가 강화됨에 따라 수요기업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소재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터리 소재를 포함한 스미토모케미칼의 에너지‧기능소재 사업부문은 2024년 매출액 3900억엔, 코어 영업이익 310억엔 달성이 목표이다.
반도체와 고기능 소재 중심으로 투자
스미토모케미칼은 2022년 시작한 3개년 경영계획에서 1600억엔을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질화갈륨(GaN) 기판을 2024년부터 양산하고 한국에서 자동차 배터리용 내열 분리막 생산능력은 2027년까지 10억평방미터 이상으로 2.5배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탄소중립 흐름에 맞추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수익기반 강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반도체 소재 등 정보전자화학 부문과 배터리 소재 등 에너지‧기능소재 부문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까지 추진한 경영계획에서 농약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고기능 소재 투자를 늘리지 못했고 정보전자화학 사업 코어 영업이익은 2024년에도 2021년과 비슷한 580억엔에 머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에너지‧기능소재 부문 역시 당초 2021년 목표로 설정했던 310억엔을 달성하지 못하고 201억엔을 올리는데 그쳐 2024년 목표를 다시 310억엔으로 정했다.
다음 경영계획을 시작할 2027년에는 수익 목표를 더욱 높게 잡을 수 있도록 2024년까지 투자를 적극화할 방침이다.
정보전자 소재 확충에 포트폴리오 균형도…
정보전자화학 부문은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소재 확대와 신규 성장동력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는 EUV(극자외선), ArF(불화아르곤) 등 첨단 레지스트 수요를 확보하고 고순도 케미칼 분야에서는 해외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선택성을 갖춘 에천트와 웨이퍼 박막화 공정에 사용되는 기능성 케미칼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 전문팀을 설립했으며 조기에 100억엔대 사업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GaN on Gan 파워 반도체는 대구경화를 통해 2024년 양산한다.
5G(5세대 이동통신)용 투명 박막 안테나는 스마트폰용 필름 터치센서 기술을 응용한 신소재로 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중계 안테나 출하가 시작됐으며 5G가 본격화되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안테나도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을 살려 AR(증강현실)/VR(가상현실)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나 이미지센서 시장도 개척한다.
그동안 정보전자화학 사업 성장을 견인해온 디스플레이 소재는 구조개혁 영향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특수 감소 등으로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나 폴더블(Foldable)과 도포형 OLED(Organic Light Emittind Diode)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이 자리 잡으면 호황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디스플레이, 반도체, 통신‧센서 등 3개 영역에 모두 균형을 갖춘 포트폴리오를 형성해나갈 예정이다.
에너지‧기능소재 사업은 2024년까지 700억엔의 설비투자를 실시하며 70%는 배터리 소재와 슈퍼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에 집중해 모두 2024년까지 매출을 2배 확대할 계획이다.
LiB(리튬이온전지)용 아라미드 분리막은 파나소닉(Panasonic)이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원통형 4680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채용이 확정됨에 따라 한국 SSLM의 생산능력을 4억평방미터에서 2024년까지 6억평방미터, 2027년까지 10억평방미터로 확대한다.
배터리 소재와 EP 분야는 연구원도 앞으로 3년 동안 25% 증원할 예정이다.
에히메(Ehime) 공장에서 배터리용 하이니켈계 양극재 시장 진출을 위한 실증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EP는 전기자동차용 모터와 커넥터 소재인 LCP(Liquid Crystal Polymer) 판매를 확대한다.
LCP는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30% 확대하며 전기자동차와 5G 등 성장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차기 증설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