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Siam Cement Group(SCG)이 종이 포장자재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시키고 있다.
SCG는 최근 포장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CG Packaging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제지 및 포장자재 메이저인 Fajar Surya Wisesa의 지분 55%를 9조6000억루피아(약 8000억원)에 취득했다.
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필리핀 포장소재 공장을 2020년 증설하기 위해 18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계획도 밝혀 수년간 PE(Polyethylene) 베이스 연포장재 사업을 중심으로 확대해왔던 포장자재 분야에서 종이 포장재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SCG Packaging의 Fajar Surya Wisesa 인수작업은 9월 말 완료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기업의 지분을 취득함에 따라 기존 타이, 베트남, 필리핀 등에 갖추고 있던 종이 포장재 사업영역이 4개국으로 확장되게 됐다.
필리핀에서는 2020년 4분기까지 포장소재 공장의 생산능력을 20만톤에서 40만톤으로 2배 확대할 예정이며 베트남에서도 50만톤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 프로젝트에는 총 24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SCG Packaging은 2015년 6월 제지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당시의 회사명인 SCG Paper에서 현재의 회사명으로 변경하고 PE 포장재 사업에 집중해왔다.
당시 아세안(ASEAN) 출범을 통해 역내 무역이 활성화되고 제지보다는 포장소재 사업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내린 결정이었다.
특히, 식품이나 소비재 포장 분야에 주목했으며 2015년 일본 Rengo와의 합작기업을 통해 베트남 연포장재 생산기업을 인수하고 종이만이 아니라 LDPE(Low-Density PE) 필름 등을 사용하는 포장자재를 라인업에 추가함으로써 포트폴리오 전환을 도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해양 플래스틱 폐기물 문제가 확대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플래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고 동남아에서도 플래스틱 대신 종이를 사용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어 SCG Packaging도 종이 포장재 수요 확보에 적극 나섰으며 2018년에는 매출액의 90% 이상을 종이상자와 종이 포장자재 등에서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CG는 외부환경에 좌우되지 않는 수익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그룹 전체적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8년에는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와 병(Bottle)용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사업을 양도했고 2019년 5월에는 보유하고 있던 미국 플랜트 엔지니어링 서비스기업 GTC Technology의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패키징, 특히 종이제품에 대해서는 경영자원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
SCG Packaging 측은 플래스틱 포장소재도 리사이클이 용이한 단일소재(모노 머터리얼)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으나 종이 관련제품에 무게를 둔 전략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