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Merck)의 버슘머트리얼즈(Versum Materials) 인수 계획이 잘못된 선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머크는 2019년 4월 58억유로(약 7조4430억원)에 버슘머트리얼즈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으며 합병 후 7500만유로(약 960억원) 수준의 잠정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수절차는 하반기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Frankfurter Allgemeine)는 머크의 버슘머트리얼즈 인수 결정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도체산업의 상황을 예상치 못한 판단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중국 무역마찰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머크의 2분기 영업실적에서 반도체 소재 판매가 감소한 것이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 전문가들이 2020년 상반기 반도체 시장 회복을 예상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데이터 양 확대 및 속도 개선이 이루어지며 첨단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나 전문가들의 예상과 빗나가거나 시기가 미루어진다면 머크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버슘머트리얼즈는 고순도 화학물질, 가스, 전구체 등을 공급하는 글로벌 특수소재 전문기업으로, 반도체용 차세대 화학적기계연마(CMP) 슬러리, 초박형 유전체, 금속 박막 전구체, 반도체 세정·식각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매출은 약 14억달러(약 1조5900억원)를 기록했다.
머크는 버슘을 인수해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한단계 높이고 기능성 소재사업부를 중심으로 소재 사업의 기술력과 수요처에 대한 대응을 개선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도 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반도체산업이 침체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 프로젝트를 강행하는 것은 머크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