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Styrene Monomer)은 수출입 흐름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한국산, 타이완산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이 한국, 타이완 수출을 대폭 확대하고 있고 국내 수입시장에서도 미국산이 2019년 상반기에만 전년동기대비 4배 폭증하며 2018년 수입량을 상회했다.
반면, 국내기업들의 중국 수출량은 2018년 70% 격감한데 이어 2019년 상반기에도 8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는 2018년 6월 한국, 타이완, 미국산 SM에 반덤핑관세 부과 판정을 내렸으며 관세율은 한국산이 6.2-7.5%, 타이완산 3.8-4.2%으로 낮았으나 미국산은 13.7-55.7%에 달했다.
이에 따라 가장 높은 반덤핑관세율을 부과받은 미국이 중국 수출을 줄이는 대신 한국과 타이완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은 최근 중동산과 일본산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 2018년 SM 수입량이 30만5400톤으로 61.5% 감소했으나 2019년 상반기에는 32만9400톤으로 2.2배 급증했다. 미국산이 18만6000톤으로 4.1배 폭증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반면, 수출은 2018년 84만1000톤으로 33.4% 감소했고 2019년 상반기에도 23만2400톤으로 42.1% 줄어들며 감소세를 계속했다. 특히, 중국 수출이 상반기에 3만7600톤으로 78.7% 격감했다.
중국 수출은 2017년까지 100만톤 이상을 계속했으나 2019년에는 10만톤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인디아 수출이 6만3400톤으로 2.1배 증가하며 중국을 제치고 새로운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으나 중국 수출이 격감하면서 전체적으로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타이완은 2018년 SM 수입량이 30만5500톤으로 8.7% 감소했지만 2019년 1-5월에는 12만톤으로 1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이 4만7600톤으로 3.2배 폭증한 반면 한국산은 2만8800톤으로 61.7% 격감했다.
타이완도 2018년 수출이 53만6100톤으로 2.2배 증가했으나 2019년 들어서는 중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1-5월 15만9100톤으로 14.0% 감소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중국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은 수출입 지형이 크게 변한 가운데 다운스트림 침체가 겹치면서 약세를 장기화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정기보수 종료 일정이 지연되면서 하락세를 저지했으나 7월부터 재가동이 이루어지면서 1000달러대 초중반에서 등락했고 8월9일에는 FOB Korea 톤당 964달러로 45달러 폭락하면서 1000달러가 붕괴됐다.
국제유가가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58달러대 중반으로 3달러 이상 폭락한 가운데 벤젠(Benzene) 역시 FOB Korea 630달러대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틸렌(Ethylene)은 FOB Korea 870달러로 20달러 상승함으로써 마진이 톤당 92달러로 32달러 떨어져 중합코스트 150달러를 고려하면 적자가 68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SM은 국제유가 및 벤젠이 하락세를 계속하는 가운데 다운스트림이 침체를 가속화함으로써 900달러를 유지하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도 중국이 대규모 신증설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예정이어서 수입을 줄임으로써 수급 완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5-6월 정기보수를 마치고도 재가동이 지연되거나 설비 트러블을 겪어 아시아 현물가격 붕괴를 막는데 일조했으나 한화토탈이 7월 중순 대산 소재 105만톤 플랜트를 재가동함에 따라 1000달러 붕괴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핵심 원료인 벤젠도 약세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6월 말에는 미국 정유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영향으로 미국 현물가격이 800달러대로 폭등했고 아시아 가격과의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아시아 석유화학기업들이 미국 수출을 확대했으나 미국도 7월부터 하락세로 전환돼 700달러대 중반을 형성하고 있다.
아시아 벤젠 가격은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7월 상승세를 계속해 한때 700달러를 넘어섰으나 최근에는 63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SM 급락에 따라 500달러대로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