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젠(Benzene)은 미국 수출이 급증해 주목된다.
국내 벤젠 생산기업들은 2019년 봄철 이후 미국 현물가격이 아시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미국에 대한 벤젠 수출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이 6월 15만톤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5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한 반면 중국 수출량은 격감하고 있다.
중국은 신증설 확대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어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벤젠은 유도제품 설비 트러블 등으로 공급과잉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유럽산이 대거 유입된 것을 계기로 2018년 8월부터 수급이 크게 완화된 상태이다.
이후에도 중국의 생산량 증가, 유도제품 SM(Styrene Monomer) 정기보수 및 트러블 등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나프타(Naphtha)와의 스프레드가 크게 악화됐고 앞으로도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수출은 2019년 2월 1만2100톤으로 감소했지만 3월부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6월에는 전체 수출량 22만1900톤 중 미국 수출이 15만1400톤으로 2015년 12월 기록한 19만7200톤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은 2018년 7월 5만3300톤, 8월 8만200톤에서 9월 이후에도 계속 증가해 12월에는 19만2000톤에 달했다. 2019년 들어서는 1월 14만800톤으로 감소한 후 2월 19만370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고 3월 18만5000톤으로 높은 수준을 계속했으나 5월에는 7만톤대로 급감했고 6월에는 2만400톤에 머물렀다.
중국 연안지구 재고가 3월 24만톤에 육박한 후 6월 18만톤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중국기업들이 한국산 수입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반면, 미국 수출은 2월 1만2100톤을 저점으로 계속 증가하면서 5월에는 10만8900톤을 기록함으로써 중국 수출을 넘어섰고 6월에는 15만톤을 상회함으로써 수출비중이 70%에 육박했다.
중국의 다운스트림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벤젠 현물가격이 초강세를 나타낸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미국 현물가격도 폭등세를 멈추고 톤당 700달러대로 하락함으로써 미국 수출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문제가 되고 있다.
벤젠 현물시세는 8월9일 FOB Korea 톤당 637달러로 27달러 급락했을 뿐만 아니라 CFR China 역시 633달러로 26달러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58.53달러로 1주일간 3달러 이상 폭락한 가운데 다운스트림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SM은 1000달러가 붕괴돼 900달러대 중반으로 폭락했고 PS(Polystyrene)를 중심으로 폴리머도 급락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벤젠 현물가격도 FOB USG 갤런당 246센트로 톤당 738달러를 형성하는데 그쳤다.
FOB USG와 FOB Korea의 스프레드는 톤당 101달러로 파악되며 운송코스트 61-65달러를 고려하면 마진이 35-4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벤젠은 2018년 8월 이후 유도제품 생산설비 트러블로 공급과잉이 확대된 유럽산이 대거 유입되는 가운데 중국의 생산 확대로 수급이 완화되면서 약세를 나타냈고 2019년 들어서도 SM 정기보수 및 트러블, 벤젠 신규 플랜트 상업가동의 영향을 받아 3월 말 톤당 50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후 유도제품 설비의 정기보수 종료, 미국 수출 증가 등으로 원래 수준을 되찾고 있으며 7월 들어서는 연일 상승하면서 690달러까지 올랐으나 하반기에는 약세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