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지역 국내기업들은 일본이 수출규제를 해도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8월29일 발표한 동남권의 일본 수출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부산, 울산, 경남지역은 일본 무역의존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9년 상반기에는 일본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무역액은 2000-2018년 연평균 6.0% 증가했으나 일본 수출입액은 연평균 0.9% 늘어나는데 그쳤고, 일본은 2000년 동남 경제권 최대 교역대상국이었으나 2018년 현재 중국, 미국, 사우디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동남권의 일본 무역의존도는 2000년 12.7%에서 2017년 5.5%로 7.2%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중국은 6.3%에서 10.1%로 상승했다.
2019년 상반기에도 일본과의 교역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8% 감소한 38억8000만달러, 수입은 3.8% 감소한 30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일본 전체 수출입의 70-80%를 차지하는 상위 20대 품목 중 수출에서는 기초유분(-67.5%), 수입에서는 선박해양구조물·부품(-57.1%)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본산 수입품목 177개 중 수입금액이 1000만달러를 상회하고 수입의존도가 30% 이상인 품목은 27개로 비중이 15.3%, 수입의존도 50% 이상 품목은 13개로 비중이 7.4%에 불과했다.
동남권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는 세부품목 중 수입의존도가 50%를 넘는 품목이 없었고 30% 이상은 자동차용 내연기관 1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동남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수치제어반, 프로필렌(Propylene) 등 일본산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품목을 수입하는 일부는 부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