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EG(Monoethylene Glycol) 생산기업들이 사우디 유전 테러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람코(Saudi Aramco) 원유 생산설비 테러 공격으로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원유에서 정제설비, 석유화학으로 이어지는 공급체인별 생산차질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람코의 원유 생산차질은 일일 약 570만배럴로 전체 글로벌 생산량의 5.7%에 해당한다”면서 “두바이유(Dubai) 가격이 2일 동안 약 15%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우디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생산설비도 원료 공급이 순차적으로 축소되며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EG는 사우디의 생산능력이 650만톤으로 글로벌 전체 3660만톤 대비 17.7%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테러지역 인근의 알 쥬베일(Al Jubail)에 위치한 설비는 생산능력이 450만톤에 달하며 실제로 글로벌 MEG 가격이 2일 동안 톤당 564달러에서 642달러로 78달러(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유식 연구원은 “국내 MEG 생산기업이 스프레드 확대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MEG 생산능력은 롯데케미칼 113만톤, 대한유화 20만톤, LG화학 18만톤, 한화토탈 15만5000톤 등으로 총 166만5000톤에 달하고 있다.
반면, 석유제품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우디 정제능력이 일일 약 285배럴로 글로벌 전체의 약 2.8%에 불과하기 때문에 글로벌 가격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으로 파악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