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임병연)이 인도네시아에서 토지 마피아에 피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소프얀 잘릴 인도네시아 농지공간기획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롯데케미칼이 35억달러(약 4조원)를 투자하려는 사업이 토지사기단 때문에 위협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토지 카르텔 관행이 외국기업의 인도네시아 투자를 좌절시키고 있다”면서 “토지 마피아가 투자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사례에서도 지역사회에 해를 끼쳤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토지 마피아들이 상속문서를 위조해 4.5ha(약 1만3000여평)의 토지 소유권 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칠레곤(Cilegon) 토지청에 롯데케미칼이 사용할 땅이 자신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토지 사기단이 알박기한 땅은 당초 계획했던 사업부지 안에 있지만 해당 토지를 제외하고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기업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로부터 사업부지 사용권을 획득해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00만톤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와 유도제품 생산설비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컴플렉스를 건설하고 있다.
현재 기본설계를 마친 상태이며 2019년 건설사와 협상을 완료하고 2023년부터 상업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해당 토지는 소유권 분쟁이 붙은 뒤 사업부지에서 제외한 상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본래 소유권을 가진 크라카타우스틸이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진행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토지사기단을 근절하려고 2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예 토지 증명서를 위조하지 못하도록 디지털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경찰은 2018년 54건의 토지 사기 사건을 처리했고 2019년에는 10월 현재까지 61건을 처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는 외국기업들이 토지 사기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경제특구 밖에 공장을 건설하지 말고 불가피할 때에는 토지증명서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