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화학(대표 류승호)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국세청이 최근 이수그룹 주력 계열사인 이수화학과 (주)이수, 이수페타시스 등을 상대로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심층(특별)세무조사 일환으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미 9월26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 100여명을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이수화학과 (주)이수 본사, 대구 달서구에 소재한 이수페타시스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했으며 필요한 세무 및 회계자료 등을 비롯해 각종 자료를 확보·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조사는 2020년 초까지 진행할 예정이나 조사과정에서 다른 탈세 의혹과 비자금 조성 등 혐의가 포착되거나 조사국에서 요청하는 자료가 미흡할 때에는 일정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일부에서는 세무조사가 특수관계자 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계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수그룹 김상범 회장은 이수엑사켐을 통해 이수그룹을, 이수그룹은 이수화학을 통해 이수건설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이수엑사켐은 김상범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기업이고 (주)이수 지분은 이수엑사켐이 73.4%, 김상범 회장이 26.6%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이수화학은 (주)이수가 35.22%, 김상범 회장의 부인이자 김우중 회장의 장녀인 김선정씨가 3.8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수엑사켐은 석유화학·정밀화학제품 등을 매입 후 판매하는 단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2018년 매출 2068억원을 기록했고 최다 매입처가 이수화학으로 1151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 대상인 이수페타시스는 (주)이수 22.8%, 김선정씨 8.3%, 기타주주가 65%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개인기업이 주력 자회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수엑사켐을 소유하고 있는 김상범 회장과 이수화학, (주)이수의 거래관계에 집중적인 세무 검증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