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10에서 홍채인식 제외
삼성전자가 새로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S10에서 홍채인식 기능을 제외했다.
2016년 스마트폰에 홍채인식을 탑재할 당시에는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생체인식 방법이라고 강조했지만 사용자수가 적어 대체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출시한 갤럭시노트7부터 홍채인식을 탑재해왔다.
홍채인식은 개인의 고유 홍채 모양을 적외선 방식으로 스캔해 본인을 확인하는 생체인식 방법 중 하나이다.
당시에는 홍채 형태는 복제가 거의 불가능하며 현행 기술로 이용 가능한 생체인식 중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갤럭시S10에 홍채인식 대신 초음파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초음파식 지문인식은 사용자의 손가락에 있는 지문의 굴곡을 인식해 위조방지 기능을 강화한 생체인식 방법이다.
홍채인식이 제외된 것은 사용자가 적고, 갤럭시S10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의 구멍을 최소화시켜야 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홍채인식 기능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적어 무리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진보한 기술을 적용한 초음파 지문인식 기능이 등장하면서 기존 홍채인식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기존 광학식 지문이었다면 홍채인식을 고집했겠지만 초음파식 지문인식의 보안성이 충분해 홍채인식 고집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안면 생체정보 분석 DSW 개발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동공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을 개발해 2021년부터 중대형 상용 자동차에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의 안면 생체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해 운전 부주의 상황을 알려주는 첨단 시스템(DSW) 개발에 성공했다.
DSW는 눈·코·입 등 특징을 통해 운전자를 식별하고 동공 인식으로 시선추적까지 가능해 부주의 운전 검출 정확도를 높였다. 기존 시스템은 운전자의 얼굴 방향과 눈 감김 정도만 인지하는 수준으로 일부 고급 승용차와 상용차종에 한정 적용돼 왔다.
새로운 시스템은 자동차 실내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의 안면을 인식하고 졸음운전, 주의분산, 피로누적 등에 따른 부주의 운전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해 클러스터 표시, 경보음, 진동 등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켜 사고를 예방한다.
시스템의 운전자 식별 기능은 다수의 운전자 등록이 가능하며, 현대모비스는 시트, 미러 자동조절 등 개인화 기능과의 연동도 검토하고 있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 연구소장(전무)은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등 탑승자 센싱 기술은 자동차가 운전자를 인식하고 이해해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돕는다는 의미에서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앞으로 버스와 승용차에도 확대 공급을 추진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맥인식, 편리·안전성 높아 실용화 기대
후지츠(Fujitsu)는 비접촉형 손바닥 정맥인식 기술을 적용한 Palm Secure-F Light를 공급하고 있다.
업무 시스템 보안 강화, ATM 및 출입관리 시스템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출하대수가 110만대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8년에는 NTT도코모(NTT Docomo)의 개인정보 등 데이터를 취급하는 PC 로그인 시스템에 도입됐다.
이전에는 IC카드와 손가락 지문인식을 이용했으나 보안성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손바닥 정맥 인증센서를 이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츠연구소는 2018년 손바닥 정맥인식과 얼굴인식을 조합한 생체인식 융합기술을 개발했다.
이용자가 다른 정보를 입력할 필요 없이 인증서버 계산 데이터 증가를 억제하면서 약 100만명의 맨손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데 성공했으며 2020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히타치(Hitachi)가 개발한 손가락 정맥 인증 솔루션은 시청 단말기 로그인 인증, 대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받을 때, 경찰업무용 컴퓨터 본인인증 등에 활용되고 있다.
2019년 히로시마(Hiroshima)의 후쿠야마(Fukuyama) 소재 슈퍼마켓에서 카드나 QR코드 없이 손가락 정맥인식만으로 결제하는 실증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편리성이 높고 더욱 안전한 인증수단으로 실용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코오롱, CPI필름에 지문인식 기능 접목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크루셜텍과 함께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에 생체인식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크루셜텍이 보유하고 있는 지문인식 기술을 CPI(투명 폴리이미드: Colorless Polyimide)에 접목해 보안성을 향상시킨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크루셜텍은 최근 디스플레이의 모든 영역에 별도 센서 없이 지문인식이 가능한 DFS(Display Fingerprint Solution) 기술을 개발했다. 키오스크 등 지문인식이 필요한 보안 관련 기기에 적용이 가능하다.
성익경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은 “CPI 필름을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 윈도우 커버용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장치에 적용되는 소재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CPI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면서도 수십만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제도·기술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강화
새로운 인식기술이 보급됨에 따라 제도와 기술 양면에서 개인정보(특정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7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이 전면 시행되면서 소규모를 포함해 개인정보를 이용하는 모든 사업자에게 법령 준수가 의무화되고 있다.
2018년 유럽연합(EU)에서 시행된 일반데이터보호규칙(GDPR)은 역외기업도 대상에 포함하는 등 국제적인 규제 강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변경이 거의 불가능한 생체정보 보호, 위장방지 등에 대한 기술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어 편리성과 개인존중을 양립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실용화되고 있다.
일본 개인정보보호법은 대상이 종업원 5001명 이상에서 모든 사업자로 확대됐으며 정부가 가이드라인 정보를 확충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AI(인공지능) 학습 등에 필수적인 익명 가공정보 이용기반도 정비하는 등 데이터 활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EU의 GDPR은 보호대상자의 데이터를 취급하는 곳 전부가 규제대상에 포함되며 위반 시에는 고액의 벌금 등이 부과된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California)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프라이버시법을 제정했으며 정부기관이 자율적인 프라이버시 제도를 마련하는 등 체제 정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생체인식 표준규격 FIDO 이용
일본에서는 생체인식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표준규격으로 FIDO 인증을 이용하고 있다.
FIDO 인증은 생체정보 암호화와 국제단체 FIDO가 정한 서버를 조합함으로써 제3자에게 생체정보를 보내지 않고 개인인증을 가능케 하는 방식이며 NEC, 후지츠, 돗판(Toppan), 파나소닉, NTT데이터 등이 잇따라 대응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어 앞으로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체인식 뿐만 아니라 고객분석 관점에서도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OKI가 개발한 영상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Aision은 영상을 녹화·전송하지 않고 에지컴퓨팅(Edge Computing) 분석으로 고객층을 파악하거나 통행자를 인식한 등의 정보만을 송신하는 방식으로 고객분석 등에 활용하기 위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식기술 응용과 개인정보 보호를 양립한 시스템이어서 보급이 기대되고 있다.
위장방지 기술도 등장했다.
지문, 얼굴, 홍채 등을 단독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수단을 복합한 방법이 실용화되고 있다.
애플(Apple)이 아이폰(iPhone)에 채용한 얼굴인식은 얼굴의 3D데이터를 취득·조회함으로써 사진에 따른 인식 오류를 방지하고 있다.
IT(정보기술) 벤처기업 앵커즈(AnchorZ)는 생체인식과 행동패턴 등을 혼합한 기술을 스마트폰, 자동차 분야 등에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