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임병연)이 석유화학 사업을 글로벌화하고 있음은 물론 다운스트림에 대한 원료 공급체제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00만톤의 ECC(Ethane Cracking Center)와 유도제품 MEG(Monoethylene Glycol) 70만톤 플랜트를 2019년 8월 상업 가동했다.
이에 따라 에틸렌 생산능력이 총 450만톤으로 확대돼 세계 7위 생산기업으로 부상했다.
루이지애나 프로젝트는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에탄(Ethane)을 원료로 사용하며 총 31억달러를 투입했고 국내 석유화학기업이 미국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상업 가동한 것은 사상 최초여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60%,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이 40% 출자한 Lotte Chemical USA가 주체이며 ECC는 Westlake Chemical의 자회사인 Axiall이 12% 출자하는데 그쳤으나 11월 일부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지분율을 46.8%로 확대했다.
반면, 롯데케미칼 지분율은 기존 88.0%에서 53.2%로 낮아졌다. 에틸렌은 롯데그룹과 Axiall에게 50만톤씩 공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GS에너지와 합작으로 BPA(Bisphenol-A) 및 C4 유분 설비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는 2023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에 8000억원을 투입해 51대49 비율로 합작기업을 설립하고 BPA 20만톤, 각종 C4 유분 21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합작기업은 매출 약 1조원에 영업이익 1000억원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PC(Polycarbonate),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등 C4 유도제품 사업의 매출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GS에너지와의 합작을 통해 원료기반을 강화함으로써 더욱 견고한 수익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국내 최대의 PC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4년 이후 생산능력을 24만톤 확대하는 등 설비투자를 거듭해 2018년 매출이 1조4600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7배 늘었고 2019년 하반기에도 여수에서 11만톤을 증설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코베스트로(Covestro), 사빅(Sabic) 등 메이저가 생산체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고 최대 수요국인 중국에서도 현지기업이 설비투자를 적극 추진해 코스트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료 조달을 안정화함과 동시에 코스트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C4 관련 유도제품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ABS를 증설하고 이태리의 베르살리스(Versalis)와 합작으로 여수에 SSBR(Solution Polymerized-Styrene Butadiene Rubber) 및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플랜트를 신규 건설했다.
아울러 TBA(Tert-Butyl Acrylate)에서 메타크릴산(Methacrylic Acid)을 경유하는 직산공법으로 MMA(Methyl Methacrylate)를 생산하는 터키 인공대리석 생산기업을 인수했다.
각종 C4 유분에 대한 투자는 생산기반을 강화함과 동시에 유도제품 사업의 투자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합작대상인 GS에너지는 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석유, 가스 등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밸런스를 최적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GS칼텍스가 여수에서 에틸렌 생산에 나설 예정으로 있는 등 에너지 관련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우수한 석유화학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