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이 정기보수가 집중적으로 실시되는 2020년 인력난으로 고민하고 있다.
일본은 주로 짝수 해에 석유화학 플랜트 정기보수를 실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2020년에는 4년마다 1번씩 실시하는 대대적 정기보수의 해에 해당하기 때문에 상당수 인력을 추가 투입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기보수 기간에 고기능제품 생산능력 확대를 실시하는 곳도 있으나 최근 일본 정부가 노동법 개혁을 추진하며 연장근로가 어려워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설업 전반적으로 인력부족 문제가 계속되고 있어 필요 인력을 필요한 시간만큼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으나 일본 석유화학 플랜트들이 대부분 노후화돼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는 측면에서 실효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플랜트 건설 및 유지보수 관련기업들은 최근 수년간 노동인구가 감소하며 기술력이 높은 노동자는 물론 일반 인력 확보마저 어려워진 가운데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이 인프라 정비를 중심으로 한 정기보수를 여러 차례 실행함에 따라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일본 정부가 2019년 4월1일부터 시행한 개정 노동기준법 등 노동형태 개혁을 위한 법안들도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건설업은 해당 법률의 적용을 5년간 유예할 수 있지만, 유지보수는 별개로 당장 2019년부터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기업들은 2020년 정기보수가 집중될 것에 대비해 벌써부터 유지보수 전문기업에게 발주를 진행하고 있으나 유지보수 측에서는 인력 확보가 어려워 수주를 미루는 곳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마루(Yamamaru)는 2018년 정기보수 중 가장 많은 인력이 필요한 시기에 최대 1만명을 투입했으나 2020년에는 1만2000명을 동원해야 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사량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작업자들의 휴일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감독관 역시 30-50%를 증원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19년 7월1일 JX엔지니어링과 경영을 통합하며 Raise Next로 재탄생하게 된 Shinko Plantech도 인력 확보를 가장 큰 경영과제로 설정하고 여성 근로자 채용 확대, 협력기업에 대한 기술지도 강화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다만, 2018년 말 성립된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에 따라 일정수준의 기술을 갖춘 외국인과 기능실습을 마친 희망자를 대상으로 숙로(熟勞) 자격을 부여할 수 있어 건설업의 인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자격과 JIS(일본공업규격)이 명확하게 제시한 용접공 채용부터 적용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마마루도 2019년 4월부터 필리핀 노동자 10-20명 정도를 채용했으며 해외 각지의 현지법인을 활용해 채용인원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Shinko Plantech 역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통해 현지 근로자를 채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노동자의 기술 숙련도가 상당한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인사제도, 처우, 캐리어 플랜 등을 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개별 유지보수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채용은 인력난에 중장기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에 그칠 뿐이며, 2020년 대대적 정기보수에는 큰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유지보수기업들은 석유화학기업들이 2020년 정기보수 시기를 조절하거나 대응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