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덴코(Showa Denko)가 히타치케미칼(Hitachi Chemical)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히타치(Hitachi)가 쇼와덴코에게 우선협상권을 부여했다는 소식이 11월26일 보도됐다.
성립된다면 매출액 기준으로 일본 4위의 화학기업이 탄생하는 대규모 M&A(인수합병) 프로젝트여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이 히타치케미칼 인수에 도전했으나 이미 10월 초 매각 주관사 측으로부터 사실상 탈락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쇼와덴코는 전로강 생산에 사용하는 흑연전극 사업을 2017년 인수해 세계 1위를 장악하고 있으며, 중국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흑연전극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익 호조를 누려왔다.
이에 따라 2018년 순이익이 1115억엔으로 전년대비 3배 폭증했으며, 투자여력이 충분한 가운데 2018-2020년 중기 경영계획에서 흑연전극, 반도체용 고순도가스, 하드디스크의 뒤를 잇는 새로운 수익원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어 M&A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히타치케미칼은 쇼와덴코의 보유 사업과 연관도가 높은 LiB(리튬이온전지) 음극재와 반도체 봉지재 분야의 메이저이며, 후발의약품 개발 제조위탁(CDMO)에 주력하는 등 쇼와덴코가 중기 경영계획의 중점영역 가운데 하나로 설정한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분야를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쇼와덴코는 2018년 매출액 9900억엔을 달성했고, 히타치케미칼은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매출액이 6800억엔을 기록했다.
즉, 쇼와덴코가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한다면 총 매출액이 1조7000억엔에 달하는 일본 4위 화학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서로 다른 경영문화를 통일시키는 작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히타치케미칼 지분 51% 취득에 4000억엔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26일 우선협상권 부여 보도가 발표된 직후 히타치와 히타치케미칼 주가는 상승했지만, 쇼와덴코 주가는 한때 2818엔으로 전일대비 8.6% 급락했으며 최종적으로 2900엔으로 5.9% 하락한 상태로 거래를 마쳤다.
또 보도 직후 쇼와덴코가 히타치케미칼 지분 인수를 포함해 다양한 방면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발표했으며, 히타치 측도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히타치케미칼도 쇼와덴코와 제휴 등을 포함해 다양한 검토를 실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K)